비만 (obesity)

비만은 유전과 기저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식습관과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경우가 더 많다. 지방성분이 많이 함유된 패스트푸드와 아이스크림, 과자류를 즐기고 운동량이 적으면 에너지섭취와 소비 사이에 균형이 깨져 비만이 오게 된다.
 
비만의 약료 및 복약상담
비만의 치료는 에너지 섭취와 소비 사이에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따라서 전문의약품을 사용하는 약물치료법은 가급적 피하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비약물치료법과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러한 노력을 실천했는데도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는 전문의약품을 사용한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식욕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부류의 약물들은 중추신경계를 흥분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특히 향정신성약물은 의존성과 탐닉성이 강하여 처음에는 비만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다가 결국에는 탐닉성에 빠져 마약중독자가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비약물치료법으로 가장 효과 있는 방법은 식습관개선, 운동요법, 생활습관개선이다. 식습관개선은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줄이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도록 한다.

육류는 물론이고 튀김, 과자류, 아이스크림도 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므로 가급적 피해야 할 음식이다. 운동요법은 섭취된 칼로리를 연소시켜 주기 때문에 먹은 음식이 체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식이요법과 함께 매일 30분 이상 조깅이나 빨리걷기를 실천하면 비만 치료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식욕을 증가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과중한 업무를 피하고 취미생활을 통하여 생활습관을 개선하는것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일반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으로서 비만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공액리놀레산(conjugated linoleic acid)과 녹차추출물 및 항산화성분 등이 있다.

공액리놀레산 (conjugated linoleic acid, CLA)

CLA는 반추동물이 섭취하는 리놀레산(linoleic acid)으로부터 미생물에 의하여 합성되는 중간대사산물이다.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CLA는 홍화유 중에 존재하는 리놀레산을 이중결합 사이에 하나의 단일결합이 위치하도록 화학적인 방법으로 변형하여 합성한 것이다.

CLA는‘과체중인 성인의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 식약처에 의해 기능적으로 인정되었다. CLA는 지방세포에서 lipoprotein lipase의 활성을 저해하여 지방산유리를 감소시킨다.

또한 CPT(carnitine acyl transferase) 활성을 증가시켜 acyl-CoA가 미토콘드리아로 흡수되는 것을 증가시키고 지방의 베타산화(beta-oxidation)를 촉진하여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CLA의 비만에 대한 효과
식약처에서 기능성원료로 인정한 CLA는 체지방 감소효과를 가지고 있다. 즉 CLA는 CPT 활성을 증가시켜 베타산화에 의한 체지방 감소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CLA는 비만을 치료하고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및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LA의 비만 보조치료에 대한 근거
CLA의 비만 치료효과에 대한 관련 논문 2건의 연구방법 및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비만 환자 180명을 3개의 그룹(CLA-TG, CLA-FFA, placebo)으로 나누어 12개월 동안 위약대조연구를 실시한 후 추가적으로 12개월 동안 CLA-TG을 복용하는 extension open study을 실시하였다.

CLA를 복용했을 때 체지방량(body fat mass, BFM)과 신체질량지수(body massindex, BMI)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성 있게 감소하였다.

이 결과로 볼 때 CLA는 체지방량을 감소시켜주므로 비만 환자에게 치료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BMI가 28~32 kg/㎡인 비만 환자 116명을 placebo군과 CLA 복용군(3.4 g/day)으로 나누어 6개월 동안 이중맹검 무작위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CLA를 매일 3.4g 복용하였을 때 placebo군에 비하여 체지방량이 3.4% 감소하였으며 waist-hip ratio도 유의성 있게 감소하였다.

특히 체지방량 변화는 BMI가 30kg/㎡ 이상인 여성에게서 크게 나타나  CLA가 비만인 여성에게 보조치료제로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녹차추출물

녹차는 국내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소재로서 정제수 또는 주정으로 추출하여 식품이나 음료의 원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녹차의 주성분은 catechin이며 epicatechin, epigallocatechin, epicatechin gallate, epigallocatechin gallate로 존재한다. 녹차에 가장 많은 성분은 epigallocatechin gallate이며 이 성분의 생리활성 또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atechin은 이뇨작용이 있으며 항산화작용도 있어 각종 암과 노화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지방연소를 촉진하고 지방분해효소의 활성을 방해하여 지방흡수를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어 비만 보조치료제로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녹차추출물의 비만에 대한 효과
식약처에서 기능성원료로 인정한 녹차추출물은 체지방 감소효과가 있다. 녹차추출물은 지방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고 지방분해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녹차추출물은 비만을 치료하고 비만과 관련된 당뇨병 및 당뇨병으로 인한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녹차추출물의 비만 보조치료에 대한 근거
녹차추출물의 비만 치료효과에 대하여 관련 논문 2건의 연구방법 및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체질량지수가 25~38 kg/㎡인 비만 환자 120명을 placebo군과 녹차추출물 복용군(6 g/day)으로 나누어 12주 동안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녹차추출물 복용군의 경우 체중, 체지방량 및 LDL-cholesterol이 유의성 있게 감소하였다(P<0.05).

녹차추출물이 체중과 LDL-cholesterol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되었으며 따라서 비만 환자에게 보조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음이확인되었다.

비만 환자 132명(체질량지수 평균: 32.2kg/㎡)을 placebo군과 catechin 복용군(625mg/day)으로 나누어 12주 동안 임상시험을 실시하였다.

placebo군은 체중이 1.0kg 감소에 그쳤으나 catechin 복용군의 경우 체중이 2.2kg 감소하였고 또한 catechin 복용군의 경우 총 지방량(total fat mass, TFM), 총 복부지방 면적(total abdominal fat area, AFA), 총 복부피하지방 면적(total abdominal subcutaneous fat area, SFA) 및 총 복부내지방면적(intra-abdominal fat area, IAFA)이 placebo군에 비하여 유의성 있게 감소했다.

이 결과로 볼 때 녹차의 catechin 성분은 체중과 복부지방을 감소시켜주므로 비만환자에게 보조치료제로 사용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 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