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F제제 베믈리디와는 '글쎄'…비리어드 제네릭 등 난관 예상

일동제약이 국산신약 28호인 만성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성분명 베시포비르)'를 내놓으면서 시장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인 베시보는 효과·안전성은 비슷하지만 복용순응도를 높인 경쟁약물과 시기상 맞물리면서 난관이 예상된다.

일동제약은 베시보의 식약처 승인과 함께 GSK에서 만성B형간염 치료제 제픽스와 헵세라의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장삼성 고문을 마케팅 자문역으로 영입하는 등 출격 준비를 마쳤다.

현재 만성B형간염 치료제 시장은 1위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가 2016년 기준(유비스트) 연매출 1540억원, 2위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가 974억원으로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세의대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

베시보는 임상 2상에서 바라크루드, 임상 3상에서 비리어드와의 비교 임상시험을 통해 비열등성을 입증했으며, 기존 약물들에 있던 골밀도 감소와 신장기능 저하 관련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임상 3상 주요평가변수에서 바이러스 반응률(HBV DNA < 400 copies/mL, 69 IU/mL)은 베시보 85.3%(64명), 비리어드 88.7%(71명)으로 나타났으며, 완전 바이러스 반응률(< HBV DNA 116 copies/mL, 20 IU/mL)도 베시보 70.6%(70.6%), 비리어드 73.7%(59명)으로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

약제 내성변이는 두 약제 모두 없었고, ALT 간수치 정상화는 베시보 69명(73.4%), 비리어드 69명(74.2%)를 보였다.

골밀도 검사에서는 베시보의 골감소증이 48주째 38.4%에서 36.1%로 감소했으며, 비리어드는 37.9%에서 46.0%로 늘어나 베시보가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은 이 같이 입증된 효능과 안전성 개선을 무기로 강력한 마케팅 역량을 발휘해 시장에 침투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경쟁약물인 비리어드의 특허만료가 오는 11월로 다가오면서 이 시기에 맞춰 제네릭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욱이 길리어드가 비리어드의 후속약물인 TAF제제 '베믈리디(성분명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를 동시에 내놓으면서 답답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비리어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베믈리디는 베시보가 내세우고 있는 장점에 더해 기존 비리어드 보다 용량을 10분의 1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베시보는 혈청 L-카르니틴의 저하를 막기 위해 L-카르니틴 660mg을 함께 투여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660mg이 판매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330mg 2정과 함께 총 3정을 복용해야 하는 것이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1정만 복용하는 베믈리디보다 복용순응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L-카르니틴은 항산화 효과와 신장에도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저렴한 가격에 같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임상 3상에서는 L-카르니틴 2정을 복용했지만 1정만 먹어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 부분을 개선한다면 서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환자나 의사들에 결정에 의해 커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보다는 꾸준히 신규환자가 유입되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했을 때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베시보는 초치료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강력한 하나의 옵션"이라며 "비리어드와 스위칭 비교임상을 진행했는데 효과와 안전성이 증명된다면 인디케이션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안전성 개선을 통해 비리어드와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지만 베믈리디와는 장단점을 따져보고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동제약은 오는 11월 약가협상을 완료하고 출시할 계획이며, 현재 초치료 환자와 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에 대한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연장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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