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알레르기비염 환자 수는 2016년 1천5백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약 30%(4백4십만명)가 20세미만 소아청소년이 차지했다. 알레르기비염은 코증상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학교생활, 수면에도 장애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에 있어서 수면장애는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수면장애는 코가 막혀 구호흡이나 코골이를 하면 나타나는데, 이는 과잉행동, 주의력결핍, 공격성 등의 행동장애를 일으키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저해시킨다”며 “특히 6세 전후 만성 구호흡은 치열과 얼굴 구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이의 단순 잠버릇으로 여겨선 안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비염은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코골이 원인 중 하나다. 알레르기 유발물질(알레르겐)에 자주 노출 될수록 몸 안에 잠복하고 있던 유전적 소인이 증상으로 발현된다.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보다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집먼지진드기 같은 알레르겐에 노출될 확률이 과거보다 증가했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진 것도 원인이다. 여기에 편도 및 아데노이드비대증까지 발생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그동안 피타(PITA)수술은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 절제술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이건희 교수는 피타수술이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한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에도 효과가 있음이 밝혔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비대증이 있는 15세 이하 환자 중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한 환자군과 동반하지 않은 환자군을 나눠 수술 전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두 집단 모두 피타수술 후 수면장애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비염 증상 중 코막힘이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증상임을 고려할 때, 피타수술은 앞으로 알레르기비염 증상 완화에 기여하고 알레르기비염 때문에 투약하는 약물의 양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건희 교수는 “피타수술은 기존 편도 절제술과 달리 미세절제 흡인기를 이용해 피막 근육층을 보호하며 편도를 제거한다”며 “피타수술은 통증과 출혈, 그리고 합병증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3일째부터는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교수는 기존 편도 절제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006년부터 피타수술법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또한 피타수술 관련된 국내외 연구를 주도하며 최신 경향을 지속적으로 진료에 반영해 2016년 대한비과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PITA수술 후 퇴원 시 경구항생제 처방 불필요’란 주제를 발표하여 학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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