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계 질환 등 합병증 예방에 치료 목적 둬야

최근 혈당변동성(glycemic variability)을 낮춰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혈당변동성의 폭이 클 경우 저혈당 위험과 치료 순응도 저하, 심혈관계질환 등 관련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적절한 ‘혈당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

여기에 조기 인슐린 치료에 대한 긍정적 결과들이 나오면서 최근에는 당뇨병환자에서 인슐린 투여 비율에 대한 논의가 새롭게 다뤄지고 있다.

인슐린은 혈당변동성 관리에 있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약동학적, 약력학적(PK/PD) 프로파일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사제라는 한계 때문에 국내에서는 투여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메디팜스투데이는 아시아 지역에서 당뇨치료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마사야 사카모토 박사(일본 지케이 대학, 내분비내과 교수)를 만나 이웃나라 일본의 당뇨치료 현황과 적정한 혈당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국제내분비학술대회(SICEM 2017)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사카모토 박사는 최적의 인슐린 치료 및 연속혈당측정시스템(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System·CGMS)을 연구해온 전문가다.

-당뇨치료에서 왜 혈당변동성이 중요한가?

이미 많은 당뇨병 치료제들이 당화혈색소 수치를 감소시키는 데 좋은 효능을 보이고 있다. 관건은 혈당변동성이다. 그 다음 단계로 당화혈색소 수치 감소 뿐 아니라 혈당변동성을 얼마나 낮출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전세계 당뇨병 환자의 50%는 목표한 당뇨혈색소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루동안 높은 혈당 변동폭을 경험한다. 안정적이지 않은 혈당변동성은 당뇨 환자들에게 인슐린 치료를 하는데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며, 관련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약동학적, 약력학적(PK/PD) 프로파일을 보여 24시간 동안 혈당변동성의 폭을 좁혀 혈당 조절 효과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인슐린 치료의 중요한 관건이다.

가끔 전문의들이 CGMS를 착용하면서 당화혈색소 관리도 잘 안되고 혈당변동성의 폭도 크게 나타나는 일부 환자들에게 운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고 소식을 하라고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환자가 일상 생활에서 생활 습관을 바르게 유지하더라도, 인슐린 문제로 인해 혈당변동성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약동학적, 약력학적(PK/PD) 프로파일을 입증, 혈당 조절 효과가 유지되는 기저 인슐린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변동성과 관련해 기저인슐린 선택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와 관련해 투제오와 같은 차세대 기저인슐린에 대한 임상 경험은 어떠한가?

투제오의 경우, 체내에서 더 천천히 흡수되고 혈중에서 더 일정하게 분포되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약동학적, 약력학적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란투스 대비)동등한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내면서, 혈당 변동폭이나 저혈당 위험은 감소시킨다.

따라서 당화혈색소 목표 수치에 도달하고 저혈당 위험을 줄이면서 혈당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어 당뇨병이 많이 진행된 환자들의 경우 특히 투제오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투제오를 사용할 경우, 투여량을 서서히 증량해 저혈당 발생 위험을 피하면서 당화혈색소 목표 수치에 도달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환자가 이미 목표한 당화혈색소 수치에 도달한 경우라도 평균적인 당화혈색소 수치는 목표에 도달했으나 혈당 변동폭은 여전히 클 수 있기 때문에, 저혈당 위험 및 안정적인 혈당변동성을 위해 투제오로 처방하거나 교체하는 것을 고려한다.

-일본에서 연속혈당측정시스템(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System·CGMS) 연구를 주로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CGMS가 당뇨병 치료에서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며, 해당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CGMS는 혈당변동성을 생각보다 훨씬 정확하게 알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CGMS가 개발되기 전에는 당뇨환자의 혈당 변동폭이 상당히 클 수 있다는 점을 미처 알지 못했다.

CGMS를 통해 혈당변동성의 폭과 심혈관계질환 등 당뇨병 합병증과의 연관성을 연구하는데 있어 유용한 real-world data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혈당변동성이 클수록 2형 당뇨병 환자에 있어 심혈관계질환 합병증 위험이 높고 이로 인한 사망위험이 높다는 다수의 연구결과가 존재한다. 연구 단계 뿐 아니라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전문의가 환자의 일상생활이나 실제 생활에서 혈당이 어떻게 변동하는 지 관찰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

일본의 경우, 전체 당뇨 환자 중 3~5% 정도가 대학병원이나 당뇨전문 클리닉 등에서 CGMS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은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슐린 투여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일본의 경우는 어떤가?

주사제에 대해서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 전 세계 환자들이 모두 비슷하게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일본에서 유명한 전문의가 TV에 출연, 인슐린의 중요성과 효과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후 많은 환자들이 인슐린을 처방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TV 등 미디어의 영향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 계기가 됐다.

최근 들어 다수의 일본 내 전문의들이 초기부터 인슐린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다. 초기의 적극적인 혈당 조절은 장기간의 심혈관계 합병증을 감소시키며 췌장의 기능 저하 방지에 기여할 수 있다.

임상 현장에서도 많은 전문의들이 당뇨병 환자들에게 치료 초기부터 인슐린을 사용하는 것은 당뇨 치료의 최후 단계가 아니며,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반적인 요법이라는 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국내 당뇨병 환자 또는 의료진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제언이 있다면?

인슐린 치료가 당뇨병 치료의 최후 단계가 아니며,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반적이면서 효과적인 요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당뇨병 초기부터 인슐린을 사용한 적극적인 혈당 조절은 장기간의 심혈관계 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물론 일본 환자들도 인슐린에 대한 저항감이나 부담감이 없지는 않지만 인슐린 치료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잘 알고 인슐린 치료를 비교적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2형 당뇨병 환자의 약 30% 정도가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는 한국보다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기저인슐린 등 혈당 변동성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기저 인슐린이 나와있는 만큼 전문의와 상담 후 인슐린으로 치료를 받는 데 있어 주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갈수록 혈당을 손쉽게 측정하는 기기들이 많아지고 있고, 알아야 할 정보가 넘쳐나 오히려 당뇨병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럴수록 중심과 목표를 잘 잡아야 할 것이다. 당뇨병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를 심혈관계 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잡고 치료를 해야한다.

특히 저혈당, 고혈압, 고지혈증의 3가지 관련 수치를 중점적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환자에게 적합한 당뇨병 교육을 실시하고, 환자 스스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게끔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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