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수 경북대 명예교수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 등 육기가 지나쳐서 병을 일으키는 육음(六淫)은 밖으로부터 침입한 병의 요인으로 외인(外因)이라고 한다.

입, 코 또는 피부를 거쳐 침입되고 전염성을 띄며 일정한 조건에서 유행성을 일으킬 수 있는 여기(癘氣)는 사기(邪氣), 온역(瘟疫), 온독(溫毒) 등 전염성 병증이다.

여러 가지 외감성 급성 열병인 온병(溫病)은 육음(六淫)이나 여기(癘氣) 등의 외인에 감촉되어 발병한다.

갑자기 발병하며 때로 전염성을 일으키고 열이 나며 일정한 단계에 따라 표면으로부터 안쪽인 리(裏)로 전변하는데 음(陰)을 상하는 것이 특징이다.

온병에서 사열(邪熱)이 혈(血)에 침입하여 혈분증(血分證)을 발생시킨다. 혈분증은 열이 높고, 밤에 더 심해져 잠을 자지 못하고 헛소리를 하기도 한다.

혈분증은 계령탕(桂苓湯)으로 치료한다. 계령탕(桂苓湯)은 상백피 외에 16 가지의 한약재로 조제한다. 온 몸이 붓고 소변을 잘 누지 못하며 갈증이 나고 명치 밑이 트적지근한 증상이나 일반 적인 부종에는 사령오피탕(四苓五皮湯)으로 치료한다.

사령오피탕(四苓五皮湯)은 상백피 외에 11종의 한약재를 사용하여 만든다. 창만(脹滿)으로 배가 불러 오르고 아프며 가슴과 옆구리가 뻐근하면서 답답한 증상에는 목향소창원(木香消脹元)으로 치료한다. 창만의 창은 배가 불러 올라 팽팽하여 진다는 뜻이고 만은 속이 그득하다는 뜻이다.

목향소창원(木香消脹元)은 상백피 외에 8가지의 한약재로 만들어 사용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음식을 많이 먹으나 몸은 여위고 오줌량이 많아지는 소갈(消渴)로 목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이 흐리며 온몸이 노곤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에는 생지황음자(生地黃飮子)으로 치료한다.

생지황음자(生地黃飮子)는 상백피 외에 11가지의 한약재로 만든다. 상백피 외에 4가지의 한약제와 생강, 대추를 넣어 만드는 일청음(一淸飮)은 황달을 치료한다.

황달은 황병(黃病)이라고도 한다. 온 몸, 특히 눈이 누렇게 되고 소변의 색이 황색을 나타내는 병증이다. 주로 역독사(疫毒邪)를 받거나 음식 조절을 잘 못 했을 때 습열이나 한습이 중초에 몰려 담즙 배설이 잘 못되어 발병한다.

피부, 눈, 소변이 누렇게 되는 증상과 함께 온 몸이 무겁고 노곤하며 입맛이 없고 점차 몸이 여위어 진다. 일반적으로 양황(陽黃) 때에는 습열을 없애는 방법으로 음황(陰黃) 때에는 비양(脾陽)을 보하면서 한습을 없애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불리는 오달(五疸), 구달(九疸), 삼십육황(三十六黃) 등이 있으나 임상에서는 발병시간과 경과 및 황달의 색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눈 양황과 음황이 많이 쓰인다.(한의학대사전)

시호승마탕(柴胡升麻湯)은 두 가지의 처방이 있다. 하나는 상백피 외에 12 종의 한약재로 만든다. 이 처방은 상한(傷寒) 때 기침을 몹시하여 목이 쉬거나 목안이 아픈 증상에 사용한다.

다른 하나의 처방은 상백피 외에 10 종의 한약재로 만든다. 이 처방은 온역(瘟疫)으로 온몸이 아프고 몹시 열이 나고 바람을 싫어 하며 몸이 아프고 추웠다 열이 났다 하며 코가 메고 걸쭉한 콧물이 나오며 기침이 나고 가래가 성하며 가슴이 그득하며 답답한 증상을 치료한다.

길경탕(桔梗湯)은 4 종류의 처방이 있다. 그 중 상백피와 12 가지의 한약재로 만든 길경탕(桔梗湯)은 폐옹(肺癰)으로 입 안과 목 안이 마르며 가슴이 막힌 것 같으면서 은근히 아프고, 식은 땀이 나며 소변이 벌겋고, 대변이 굳으며 기침을 하고 비린내 나는 혈담(血痰), 고름이 섞인 가래가 나오는 증상을 치료하다. 폐농양, 만성 기관지염, 폐결핵, 기관지 확장증 등 때 쓸 수 있다.

소농음(消膿飮)은 상백피 외에 19 종의 한약재로 만든다. 폐농양(肺膿瘍)으로 고름가래가 나오며 비린 냄새가 나고 기침하는 증상을 치료한다.

섬서고(蟾蜍膏)는 뚜거비를 말린 재료를 주원료로 만들며 부골저(附骨疽)가 오래동안  낫지 않으면서 썩어 고름이 나오고, 혹은 헌곳에 구멍이 생겨 뼈까지 들여다 보이는 심한 종양을 치료한다. 섬서고를 사용하기 전에 상백피와 검정 콩을 달인 물로 병반부를 깨끗이 앃어 내고 닦아 말린 다음 고약을 붙인다.

부골저는 후골저(朽骨疽), 자저(疵疽)라고도 한다. 즉 뼈에 고름이 생긴 증상을 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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