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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소년 난청 유병률, 정부 발표 상회"
학회 실태조사결과, 2배 이상 높아…"방음설비·정확한 측정 중요"
2017년 04월 24일 (월) 06:47:23 조정희 기자 news@pharmstoday.com

국내 청소년에 대한 청력 실태조사 결과, 정부가 발표한 청소년 난청 유병률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1학년의 경우 12.7%로, 지난 2010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초·중·고 난청 유병률 5.4%에 비해 2배 이상 높았으며, 학교검진 유병률은 0.47%에 불과해 청력검사 시 방음설비와 정확한 청력측정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23일 오후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91차 대한이비인후과 학술대회 및 2017 춘계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학술대회(ICORL-HNS 2017)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난청줄이기 사업 경과 보고를 발표했다.

난청줄이기 사업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와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가 함께 중점추진과제로 선정해 수 년째 진행 중인 사업이다.

향후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정확한 청력검사가 국가검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추진하고, 난청의 예방과 조기치료 및 재활이 적절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오승하 위원장.
오승하 난청줄이기사업 TFT 위원장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중·고등학생 3013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청력 실태조사 사업을 실시했다"며 "정확한 청력측정을 위해 이동용 방음설비와 검증된 청력검사장비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난청의 비율은 0.5, 1, 1.5KHz의 평균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 중학교 1학년 12.7%, 고등학교 1학년 10.4%로 나타났고, 소음성 난청의 가능성이 있는 고주파 영역을 포함하는 경우 중학교 1학년 17.9%, 고등학교 1학년 16.5%였다.

지난 2010년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초·중·고 난청 유병률은 5.4%였고, 학교검진에서 나타난 유병률은 0.47%에 불과해 검진 방법에 따라 유병률 차이를 보인 바 있는데, 이번 학회의 실태조사로 유병률 차이는 더 벌어졌다.

현재의 학교검진 청력검사는 방음시설이 없는 환경에서 1kHz의 주파수만 검사하고 40dB를 기준으로 심한 난청만을 선별하고 있기 때문에 경도난청이나 소음성난청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오 위원장은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한 소음성난청은 시간이 경과하면 노화성난청으로 진행하게 된다"며 "난청의 유병률에 장애보정수명과 1인당 국내총생산을 곱해 난청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계산했을 때, 12~18세에서 난청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부담은 최소 332억원에서 최대 726억원"이라고 밝혔다.

노환중 이사장.
오 위원장은 "PC방 이용 등 소음의 노출과 관련된 청소년은 난청이 2.2배 많았고, 난청으로 인해 학업성취도가 낮은 청소년도 1.5배 정도 차이가 났다"면서 "증상이 심하게 발현되기 이전에 조기 진단과 예방만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정확한 청력검사를 위해서는 검사자의 조건, 시설 및 장비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환중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은 "정부는 인프라에 들어가는 비용만 생각하지 말고, 전국 이비인후과의원이 이미 방음 시설과 청력검사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야 한다"며 "비용은 치과구강검진에 준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청력검진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면 소아청소년에서 보다 정확하게 난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난청이 확진된 소아청소년은 학교-병원-정부의 연계로 보다 체계적인 난청 재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하고 대국민 홍보는 물론, 대선이 끝난 후 국회와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청소년기 소음성난청 예방을 위한 시설 및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 법령개정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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