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기자회견 통해 "환자 반대 서명 1000명 넘어"

"우리는 가난한 환자는 외면하는 서울대병원의 입장에 분노한다."

의료연대가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위탁운영에 관한 협약'을 통해 분리 독립을 추진 중인 보라매병원의 현 상황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의료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환자들의 분리 운영 반대 서명이 1000명에 이르고 노조에서 강력 반발하는 등 입장을 피력해도 서울시의 방관과 서울대병원의 무관심, 보라매병원장의 권력의 탐욕이 맞물려 분리독립을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라매병원이 서울대병원에서의 직원 파견을 중단하고 새로운 ‘보라매병원 전속직원’으로 채용하여 운영함으로서 심각한 의료의 질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위탁운영에 관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협약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의 직원 파견은 중단되며 보라매병원은 전속직원을 채용해 운영하게 돼 있다.

의료노조는 "이 협약은 보라매병원이 이제부터 서울대병원직원의 파견근무를 중단하고 독자적으로 ‘보라매병원 전속직원’을 채용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와 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은 뻔뻔스럽게도, 직원 간 순환근무를 중단하고 서울대병원에서 교육받지 않고 근무한 경력이 전혀 없는 새로운 보라매병원 전속직원으로 채용해 보라매병원을 운영해도 의료의 질 저하가 없다는 답변을 했다"면서 "3차 의료기관인 서울대학교병원과 2차 의료기관인 보라매병원의 의료수준은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소득층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라매병원은 서울대병원 직원과의 순환근무로 그 의료수준 차이를 좁히고 극복하고 있다"면서 "그간 서울대병원 직원의 순환근무로 보라매병원의 의료수준을 끓어 올린 역사적 사실조차 부정하고 서울대병원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조차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의료노조는 또 "병원은 보라매병원 전속직원을 채용해 병원을 분리운영 한다 하더라도 서울대병원 위탁운영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면서 "서울대병원 위탁운영이라는 거짓 선전을 통해 환자를 알선하고 유인하는 행위는 서슴지 않으면서 속내는 보라매병원 전속직원으로 운영하겠다며 지역주민과 환자를 기만하고 서울대병원직원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팔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분리 운영에 대한 환자서명이 1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노조는 "서창석 서울대학교병원장은 반대하는 환자들에 대해 '그런 환자 안와도 된다'며 막말까지 했다"면서 "우리는 가난한 환자는 외면하는 서울대병원의 입장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듯 의료의 질 저하가 초래되는 보라매병원 분리운영에 대해 수많은 서울대병원 직원들과 환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라매병원장은 '서울시 요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서울시 역시 '직원을 분리 운영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는 말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 노사문제로 치부로 '방조'

노조는 서울시가 분리 독립 문제를 노사 문제로 치부해 견제와 감시도 하지 않는 방조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울시민과 환자에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시립보라매병원이 저소득층 지역주민과 환자의 품으로 돌아가 몸과 마음까지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서울시는 보라매병원 분리운영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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