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사글라, 란투스 시장 공략…15% 낮은 약가 장점

세계 최초로 인슐린 상용화에 성공했던 릴리가 94년만에 란투스 바이오시밀러인 베이사글라를 내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릴리는 베이사글라 출시를 맞으며 인슐린 치료 전단계 제품을 완성했다는 점과 1형, 2형 당뇨 전분야를 아우르는 제품을 구성했다는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실제로 릴리는 베이사글라 출시로 기존 제품인 휴마로그, 휴물린알, 휴물린엔, 휴물린, 베이사글라 등 5개 인슐린 제품 구성을 완성했다.

또 DPP-4억제제 트라젠타와 SGLT-2 억제제 자디앙,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를 보유하며 당뇨치료에 있어 빈틈없는 약물 구성을 갖추게 됐다.

베이사글라는 사노피 아벤티스의 대표 품목이자 대표적 인슐린인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로 효과와 안전성, 면역원성, 약동학적 특성, 약리학적 특성 등에 대한 동등성 확보했다.

기존 인슐린 대비 베이사글라의 장점으로는 낮은 약가와 보다 간편해진 디바이스가 있다.

다만 획기적인 차별성을 보유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시장에서 어떤 방향을 불러올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이런 전망은 13일 열린 베이사글라 기자간담회에서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날 김신곤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는 "베이사글라의 강점으로 가격 차이를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환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의미가 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베이사글라의 1년 사용 예상 가격을 44만 9988원대로 봤다.(가상의 환자 70kg, 0.5IU/kg 투여시)

반면 란투스는 51만 4290원, 투제오는 53만 9908원, 트레시바는 88만 5990원이 소요돼 가격 면에서 합리적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오리지널인 란투스 대비 베이사글라의 약가는 약 15% 정도 저렴한 셈이다.

김신곤 교수는 "진료현장에서는 환자들의 경제적 상황도 중요한 고려요소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의 도입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초기 당뇨의 인슐린 투여가 결국 '열쇠'

김신곤 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정된 시장에서 15%대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점유한 오리지널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치료 영역의 파이를 키워 품목 자체의 성장을 꾀하는 것이 베이사글라에겐 더 효율적인 접근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연장 선에서 김신곤 교수는 "인슐린이 좋은 치료 옵션이라는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김신곤 교수는 당뇨병환자의 80%가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국내 처방 현황을 소개하면서 "환자의 33%가 인슐린 치료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유는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면서 "환자가 인슐린 사용을 거부하면 의료진은 적극적인 인슐린 투여를 꺼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이 인슐린 치료를 거부하는 이유는 불편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주사에 대한 두려움,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서 "문화적으로나 제도적으로 극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신곤 교수는 사노피가 당뇨병 전단계 및 초기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ORIGIN 임상을 언급하며 "조기 인슐린 치료의 에비던스를 만든 좋은 임상인데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못했다"면서 "인슐린은 당뇨 전 또는 초기 당뇨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ORIGIN 임상에 참여한 60세 초반 환자들의 당화혈색소는 6.5%대를 보였으나 70세일 때 당화혈색소는 2%대 불과했다.

김신곤 교수는 "인슐린 사용으로 당화혈색소를 낮추고 부작용에서 차이가 없다면 적극적으로 사용할 옵션"이라면서 "인슐린 치료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재용 한국릴리 당뇨사업부 이사는 "베이사글라의 핵심 강점은 동등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유하면서 합리적인 가격과 환자 편의성을 개선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사글라는 1일 1회 투여로 혈당강하 효과가 24시간 지속되는 기저 인슐린으로 2세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 및 성인에서 인슐린 요법을 필요로 하는 당뇨병 환자에서 투여할 수 있다.

국내에는 퀵펜(Kwikpen, 프리필드펜)으로 출시됐다.

베이사글라는 리릴와 베링거인겔하임이 공동으로 출시한 세 번째 당뇨병 치료제로 란투스와 비교 임상을 통해 첫번째 바이오시밀러 지위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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