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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가 나지 않는 사랑의 힘
2017년 04월 13일 (목) 09:13:36 안호원 egis0191@hanmail.net
인도의 화폐에는 평화의 제단에 목숨을 바친 간디의 초상이 인쇄되어 있다. 그리고 인도의 모든 도시에는 그의 동상이 서 있다.

그러나 그 초상, 동상들보다 더 선명하게 아로새겨져 있는 곳은 바로 인도인들의 마음속이다.

영국인들로부터 ‘소금 도둑’ 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간디에게 시인 타고르는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이 담긴 ‘마하트마’ 라는 칭호를 헌정 한 바 있다.

오랫동안 서로 물고 뜯던 힌두교와 이슬람교도를 분리 독립으로 이어지게 했고 두 종교의 화해를 위해 애쓰던 간디가 광신자의 총탄에 쓰러졌다.

눈 먼 도그마들의 싸움 한 복판에서 평화의 제단에 목숨을 바친 간디는 희생과 정화(淨化)의 짜디 짠 소금과 따뜻한 사랑의 빛이었다.

지식은 넘쳐나는 데, 사랑이 메마른 광야의 세상이 되어 버렸다. ‘소금과 빛’이 되어 스스로를 녹이고 해체함으로서 위기를 지혜롭게 넘기며 공동체를 살려낸 간디의 마음이 아쉬운 때다.

간디를 생각하며 논하는 것은 그 관용과 화해의 윤리가 이 땅의 각박한 현실에 소금과 빛처럼 따뜻하게 녹여들기를 갈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뉴욕에 가면 ‘하나님의 손’이라는 하얀 대리석의 조각품이 있다. 하나님의 손에서 벌거벗은 두 젊은 남녀가 꼭 끌어안은 채 탄생되어 나오는 창조의 배경을 조각한 것이다. 그 배경과 사실을 보고 들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참으로 아름답고 장엄하며 신비한 작품이다.

하나님의 손은 창조의 손이자 사랑(Love)의 손이다. 결국 ‘하나님의 손’은 최고의 예술 작품이다. 사랑은 창조의 원천(源泉)이다.

그래서 사랑을 기초로 창조된 인간은 사랑을 위해 살고, 사랑을 위해 죽고, 사랑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다.

육신의 성장을 위해서는 빵이 필요하지만, 정신과 인격적 성장을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다. 인간과 사랑의 관계는 꽃밭의 꽃과 햇빛과의 관계라고 정의하고 싶다.

꽃밭의 꽃이 햇빛을 받지 못하면 결국 시들어 죽는다. 사람도 사랑을 받지 못하면 절대로 정신적, 인격적으로 성장 할 수가 없다.

가정에서 부모와 가족들로부터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성장한 사람은 성격이 일그러지고 마음에는 미움이라는 큰 병을 갖고 있게 된다. 사랑을 먹고 자란 사람은 사랑을 낳는다. 그러나 미움을 먹고 자란 사람은 미움을 낳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인간에게 지식과 학문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인성과 도덕성, 윤리성, 그리고 감성의 절제다. 그런 인격의 자세가 될 때 선한 사람으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사랑이 있는 곳은 천국이요, 사랑이 없는 곳은 지옥이다. 우리에게 있어 지식은 힘의 원천이다. 그러나 지식보다 더 큰 힘은 사랑이다.

사랑은 너와 내가 그리고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축복이기도 하지만 지식은 분열을 할 수도 있는 불행이기도 하다.

인간에게는 본능적인 욕구로 애정의 욕구가 있다. 이 애정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할 때 병이 생기고 다툼과 미움이 생기게 되며 불행해지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깊은 염려와 관심을 갖는 것이다. 또한 사랑은 책임을 질 줄 알고, 무한정 기다려주며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존경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의 중심은 내(I)가 아니라 상대(You)다.

상대방의 뜻을 내 뜻대로 하려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없다. 사랑은 모든 것을 무조건 주는 것이다. 사랑은 조건 없이 주는 것이다. 그런 사랑에는 미움도 없고, 받고자 하는 보상 심리도 없다.

어머니 같이 아낌없이 나눠 주는 것이 바로 참사랑이다. 참사랑에는 이유도 없다. 아무리 퍼내고 퍼내도 부족함이 없고 부도가 나지 않는 게 바로 유일한 사랑이다.

그 사랑은 모든 것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감싸며 녹일 수도 있는 커다란 힘을 갖고 있기도 하다. 어머니는 자식에 대해서 깊은 염려와 관심을 갖는다.

얼굴빛이 창백하면 어디가 아프냐고 묻고 혹 식사라도 좀 적게 하고 음식을 남기면 어머니는 자식 걱정을 한다. 백 살이 넘은 어머니가 팔 십 먹은 아들을 어린아이처럼 대하고 사랑스러워하며 관심을 갖고 헌신하는 것이 모정이다.

모정의 사랑은 결코 본체만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정한 사랑은 책임을 진다. 부모는 자식에 대해서, 선생은 학생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

사랑은 무한정이고, 조건도, 이유도 없다. 그저 기다려주는 것이다. 오늘의 우리는 남북으로 갈라진 반 쪽 땅덩어리에서 조차 이념, 세대, 지역, 계층 간에 따라 이리 찢기고, 저리 찢긴 채, 분열된 시대, 극단의 세태에서 살고 있다.

5. 9대선으로 팽팽하게 짜인 새 정치판, 5명의 대권 구도에서 대선을 앞두고 그 어느 때 보다도 격렬한 정권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승냥이 떼의 먹이 다툼처럼 사나운 패거리 혈전이 또 다시 되풀이 되고 있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자식(아들딸)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유라의 특혜와 무엇이 다른가. 자신도 오물이 잔뜩 묻어있음에도 남의 허물만 물고 늘어진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이 나라가 또 어떤 반목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어 돌이킬 수 없는 퇴보의 길을 걷게 될지 앞날이 걱정된다.

북한이 연이어 핵실험을 하는데도 대권주자들이 하나같이 상대를 헐뜯을 뿐, 정작 북한과의 관계나. 안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고작 전방부대 방문 정도다. 오죽하면 군부대 방문이 선거용으로 전락되면서 한 곳만으로 제한했을까? 이런 과시용 군부대 방문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행동으로 경계태세에 주력해야 할 군이 접대와 경호를 위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게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북한의 창건일을 앞두고 호주로 가려던 항공모함(칼빈슨 함)이 한반도로 이동 중이고, 4월 전쟁설이 외신으로 나도는데도, 정작 정치인들이나 국민들은 태평천하다.

한반도 안보상황이 심각한데 위기의식을 못 느끼고 있다. 요즘 돌아가는 사회분위기를 보면 지금은 이름도 없어져 기억에서 조차 사라진 과거 패망한 월남이 떠오른다.

그 때와 흡사하다. 부정비리의 공무원, 노조의 절대적 군립과 행포, 지식인을 자처하는 사회단체, 교수들, 종교인들, 학생들, 개만도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 정치인들, 법을 지키지 않는 법조계, 등등 모두가 그 때의 상황과 너무나도 닮았다.

오직 정권 탈취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가뭄으로 땅이 갈라진 것처럼 사랑이 메마르고 이기적이다. 부모형제도, 이웃도, 쉽게 버리는 험악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83년 전 간디의 소금 행진, 그 숭고한 희생과 헌신의 발걸음은 인류의 마음속에서 오고, 지금도 힘겨운 평화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소금 행진의 발이 멈춰진 것 같다.

봄꽃 축제가 한창인 4월의 새 아침. 그 잃어버린 소금의 행진, 따뜻한 사랑을 되찾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정치권도 사회도 밝은 사회, 아름다운 세상이 되리라 믿는다.

남의 허물을 탓하기 전 자신을 되돌아보며 그 자체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요 행복인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의 사랑을 나누는 우리가 되도록 노력하며 기도하자.

사랑을 하는 사람에게는 에너지가 있고, 축복과 행복이 넘쳐난다. 어둠이 거치고, 아침 햇살과 함께 성경의 한 구절이 계시처럼 찾아든다.‘믿음과 소망, 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했다.

[호 심송, 시인. 칼럼니스트. 한국열린사이버대학 실용영어학과 특임 교수]

※ 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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