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철 교수, 임상결과 소개 "환자 장미빛 미래 제시"

"키트루다의 1차 치료제 적응증 확대는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기간 연장은 물론, 세포독성항암제에 대한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것에서 훨씬 큰 의미를 갖는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사진)는 7일 오전 플라자호텔에서 한국MSD가 개최한 키트루다의 비소세포폐암 1차 적응증 확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표적치료제가 일부 환자에서 생존률과 삶의 질에 향상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환자의 20~30%에만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한계"라며 "지난 수십 년간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치료 옵션이 제한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키트루다의 1차 치료제 적응증 확대는 지난 수십 년간 의료계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만명 가까운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했지만 이루지 못한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키트루다는 올해 3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PD-L1 발현률이 50% 이상이며,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 받았다.

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도중 또는 이후에 진행이 확인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투여 대상이 PD-L1 발현 양성(TPS 1% 이상)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4월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도중 또는 이후에 진행이 확인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PD-L1≥50%) 및 흑색종 1차 치료 승인을 받은 지 1년여 만의 성과다. 이로써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에서 1,2차 치료제로 모두 사용 가능한 유일한 면역항암제가 됐다.

이날 조병철 교수는 적응증 확대 기반이 된 키트루다 임상연구(KEYNOTE-024) 결과 등을 소개했다.

KEYNOTE-024는 편평세포와 비편평세포를 포함하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치료 경험이 없고 PD-L1 발현율이 높으며(TPS 50% 이상)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다.

기존 표준 치료인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키트루다 단독 치료 요법 효과를 비교한 결과, 키트루다가 기존 표준 치료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혹은 사망의 위험을 50% 감소시켰고, 사망 위험은 40% 줄였다.

반응률의 경우, 키트루다 투여군이 44.8%로, 27.8%인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고, 치료제 관련 부작용 역시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KEYNOTE-024결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폐암치료에서 PD-L1 발현율은 키트루다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 있는 예측 기준”이라며 “동반진단검사를 통해 폐암 환자의 PD-L1 발현율을 사전에 확인하면 의료진은 키트루다에 효과를 보일만한 환자군을 미리 예측해 처방할 수 있고 환자는 치료 옵션 선택에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어 모두에게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발현률 50% 이하의 환자들에 대한 선택권 제한이 있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 교수는 "PD-L1은 EGFR TKI 검사의 반응률 만큼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그런 환자들은 면역항암제+표준화학요법이나 면역항암제+면역항암제를 시도해야 하고 조만간 그런 병용요법들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키트루다는 빈혈, 구토 등 환자가 일반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는 화학요법에 비해 중증 독성 발현이 미미하다"며 "환자들에게 있어 장미빛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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