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대비 상품비율 최고 '유한'·가장 큰 증가폭 '종근당'

국내 제약사들의 상품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의미이다.

매출액 대비 상품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유한양행이었으며, 상품매출액 증가폭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종근당으로 집계됐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통해 국내 40개 상장 제약사의 2016년 매출액 대비 상품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평균 35.1%로 전년 31.7%에 비해 3.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매출액 대비 상품매출 비율이 74.0%로 제약사 중 가장 높았다. 이는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를 비롯해 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와 '트라젠타 듀오',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 등 도입품목의 매출 호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IMS 데이터 기준으로 비리어드 1168억원, 트라젠타 패밀리 896억원, 트윈스타 795억원 등의 판매고를 올렸다.

제일약품은 상품비율이 전년 68.1%에 비해 2.0%p 증가한 70.1%로 유한양행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독과 JW중외제약도 전년 대비 각각 1.4%p, 2.8%p 증가한 49.9%, 49.8%의 상품비율을 보여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도입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MSD의 자누비아 품목군과 바이토린, 글리아티린 등 대형품목을 도입한 종근당은 상품매출 증가폭이 152.8%로 가장 컸다.

액수로는 2015년 1221억원에서 지난해 3087억원으로 무려 1866억원이 늘었으며, 상품비율 역시 20.6%에서 37.1%로 16.5p나 증가했다.

또 환인제약(36.3%), 동아에스티(34.6%), 현대약품(34.0%), 명문제약(33.5%), 한올바이오파마(31.0%), 일성신약(30.9%), 보령제약(30.8%), 동화약품(30.8%), 이연제약(30.3%) 등이 30%대의 상품비율을 보였다.

JW신약(24.8%), 광동제약(24.4%), 안국약품(24.3%), 경남제약(22.0%) 등이 20%대로 뒤를 이었다.

40개 제약사 중 상품매출 비중이 늘어난 곳은 23곳이었으며 줄어든 곳은 16곳, 현상유지가 1곳이었다.

업계에서는 상품매출을 두고 '국내 제약사의 도매상 전락'이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계약 체결 과정에서의 잡음' 등 부정적인 시각과 '신약개발 위한 자금 확보 수단' 등 긍정적인 시각이 상존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전처럼 도입품목에 대해 의존만 하는 형태는 아니다"면서 "도입품목과 함께 자체 개발품목 매출도 충분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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