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상 기침, 밤에 열 있으면 결핵 의심

초기 치료 실패하면 치료 성공률 절반으로 “뚝”

3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결핵 예방의 날’로 지정했다. 결핵은 옛날에 못 먹고 못 살았던 사람들이 자주 걸렸다하여 ‘가난의 질병’이라고도 부른다. 흡연, 알코올 중독, 당뇨병, 영양 결핍 등 몸의 면역을 떨어뜨리는 모든 요인이 결핵과 관련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결핵환자 수는 2016년 기준 8만3천여명으로 2012년 10만4,689명보다 줄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우리나라가 결핵 발생률 1위(10만명당 80명)를 차지했다. 2위인 포르투갈(10만명당 23명)보다도 약 3.4배 이상 많은 압도적 1위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장복순 교수에게 결핵에 대한 전문적인 얘기를 들어 본다. 

결핵은 무엇인가?

결핵은 결핵균이라는 세균에 감염된 질환이다. 이 결핵균이 환자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되어 이를 주위 사람들이 들이마심으로써 감염된다. 일반적인 결핵이라고 말하는 것은 폐에서 발병하는 폐결핵이며 결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발생위치에 따라 림프절결핵, 척추결핵, 장결핵 등도 있는데 이러한 결핵은 폐외결핵이라고 하여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결핵은 에이즈, 규폐증, 만성폐쇄성 폐질환, 만성 신부전 및 투석, 당뇨, 면역 억제제 투여, 영양실조 및 심한 저체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더 발생하기 쉽다.

결핵은 어떻게 감염 되나?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전염성 있는 폐결핵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 미세한 침방울이 공기 중에 남아 있다가 주변 사람이 숨을 들이마실 때 폐 속으로 들어가면서 감염된다.

흔히들 환자와 함께 밥을 먹거나 물건을 같이 사용하면 전염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일반적인 전염병과 달리 결핵은 개인위생 상태와 상관없다. 결핵 환자가 사용한 수건, 식기류, 음식 등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때문에 결핵환자와 물건을 함께 사용해도 무방하다.

결핵은 감기와 비슷해서 발견하기 어려워

결핵은 기침과 가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증상이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결핵 확진을 받기 전까지 주변사람들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밤에 열이 있는 경우에는 결핵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결핵에 걸리면 대표적으로 기침, 가래, 발열(미열과 오한), 체중감소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결핵이 의심스러워 병원을 방문했다면 가래 동반여부와 상관없이 흉부 X선 검사와 결핵균 검사(객담 황산균 도말 배양검사, 결핵균 핵산 증폭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약복용이 결핵 치료의 유일한 방법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기간은 6~18개월 이상 걸리는데, 이 기간 동안 규칙적으로 복용한 것 외에 전문의에 의한 약 처방이 중요하다. 그리고 증상이 호전됐다고 결핵이 완치된 것으로 임의 판단하여 약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죽지 않은 결핵균이 다시 재발하여 다제내성 결핵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다제내성 결핵이란 약에 대한 내성을 가진 결핵을 말한다. 즉 결핵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제인 아이소니아짓과 리팜핀에 모두 내성인 결핵이다. 처음부터 내성인 결핵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일차성과 일반 결핵 환자 중 약을 불충분하게 혹은 간헐적으로 복용하여 내성이 생긴 이차성으로 나뉜다.

따라서 다제내성 결핵일 경우 치료기간이 18~24개월에 이르고 치료 성공률도 44~66%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끝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센터는 결핵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결핵 전담 간호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에게 전문 상담이 가능함은 물론 밀착관리와 맞춤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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