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의장단 회의 개최…“부회장 사퇴는 조 회장의 일”

문재빈 대한약사회 의장이 대의원 총회 파행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대한약사회 부회장단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자숙자계하라”고 엄중 경고했다.

이들 부회장 전원 사직에 대해서도 “조 회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임시 총회 일정과 개최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에 대해서는 조찬휘 회장과 논의를 통해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안으로 오전 10시 개회(시상식)를 시작해 오후 1시부터 본회의를 진행하는 안을 내놨다.

문재빈 대한약사회 의장이 14일 약사회 기자실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문재빈 대한약사회 총회의장은 14일 의장단 회의 직후 약사회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장단은 약사회 어른들인데 부회장들의 요구에 맞대응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 “부회장들의 사직 역시 조찬휘 회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대의원총회 파행의 단초가 된 선거제도긴급동의안 발의와 관련해서는 “총회 열리기 이틀 전에 연락이 와서 알고는 있었지만 대한약사회와 이야기가 됐다고 해서 사전에 이해가 된 것으로 알았다”면서 “별 이의없이 빨리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집행부가 (선거제도 개선에 대해)나름대로 한 것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홍보가 됐다면 지부장들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그렇게 됐다”며 집행부와 지부장들의 논의 부재를 지적하기도 했다.

선거개선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선관위 산하에 존재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문 의장은 “객관적으로 볼 때 선관위 산하에 있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약사회에서 할 것 같으면 의장단과 사전 상의를 해서 로드맵이라든지 타임스케줄이라든지 알려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선거개선위원회를 다시 임시총회에서 논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양명모 부의장은 “원칙적으로는 동일한 안건이 동일 집행부에서 논의되는 것은 안된다”면서 “다시한다면 예의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빈 의장은 대의원 총회가 파행된 또다른 원인이었던 정족수 미달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이런 문제가 계속 벌어질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시 총회나 향후 총회)시간을 당겨 보려 한다”고 말했다.

양명모 부의장은 “시상식은 오전에 하고 본회는 뒤에 이어 하면 될 것”이라면서 “운영의 묘를 살리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열리게 될 임시총회 일정에 대해서는 조찬휘 회장과 이른 시일내 만나 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빈 의장은 이날 간담회를 정리하며 “의장으로 첫 회의였는데 여기 계신 기자분들이 보기에도 딱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는 용납하지 않겠지만 무조건 발언하는 것은 안되고, 가능하면 안건에 찬반이 있으면 인원수를 제한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 의장단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입장을 밝히고 향후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집행부와 협력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호우 부의장, 문재빈 의장, 양명모 부의장.  

한편 의장단은 입장 표명을 통해 제반 안건이 통과되지 못하고 폐회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의장단은 입장 표명에서 ▲정기 대의원총회 개최시간 조정으로 심도있는 논의 보장 ▲대의원 총회 산하에 분과위원회 구성 ▲정관에 따른 원칙적 회의운영 등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대의원총회 개최시간을 오전 10시경으로 조정해 1부 행사 이후인 오후 1시부터는 2부를 속개하는 방식을 검토해 대의원들의 언로가 열리고 심도있는 논의가 가능한 구도로 대의원 총회를 정상화 하겠다고 밝혔다.

분과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대의원총회 산하에 예결산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등 필요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대의원총회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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