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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 지금은 난세다.
2017년 02월 09일 (목) 09:44:09 안호원

요즘 정치판을 보면서 태국의 박쥐가 문득 떠오른다. 너 나 할 것 없이 자신만이 유일한 지도자라면서 대통령을 하겠다고 설쳐 되지만, 국민의 입장에서는 모두가 다 부적격자들뿐이다. 또한 당명만 바꾼다고 새롭게 변화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식탁에 황금그릇을 놓은 들 그 그릇 안에 썩은 생선이 그대로 있으면 악취만 풍길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진원지인 새누리당 역시 국민이 납득할 새로운 정책 제시보다는 당명만을 먼저 바꾸려 한다.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다. 여. 야를 불문하고 정녕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진정 지도자가 되려면 태국의 박쥐들을 본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태국 방콕에서 다소 떨어진 산속에는 박쥐들이 사는 박쥐동굴이 수도 없이 많다. 저녁이 되면 수십만 마리의 박쥐들이 떼를 지어 동굴을 나오는데, 이 때 동굴밖에는 독수리들이 지키고 있다가 앞서 나오는 박쥐들을 낚아 채 먹이로 삼는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집고 넘어갈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저녁마다 맨 선두에서 동굴을 나오면 곧 독수리의 먹이가 되는 박쥐가 그 박쥐세계의 지도자라는 것이다. 즉 지도자의 입장에서 박쥐 떼가 동굴을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자기를 희생하며 전체를 살리는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이와 같은 희생정신과 각오가 없다면 참다운 큰 지도자라고 말 할 수는 없다. 재주와 술수, 언변만으로는 결코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참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참다운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아는 지혜와 함께 자기 분수를 정확히 깨닫고 언행이 일치되어야 한다. 착각과 과대망상, 우월감은 파멸을 초래 할 뿐이고, 국민들을 힘들게 할 뿐이다.

무지한 민초인 필자지만 선량이라고 자처하며 마치 자기만이 최고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일부 정치꾼들을 보면 더욱 회의감과 함께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의 한 정치꾼은 마치 자기가 대통령이나 된 것처럼 행세하며 월권을 한다. 착각은 자유지만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다. ‘개(犬)만도 못한 인간’ 이라는 소리를 듣는 그들의 행태를 보노라면 분노가 치민다.

하나 같이 정치인들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단 맛을 쫓아 군주와 자기를 뽑아준 당을 배반하고, 변심하는 가운데, 권좌를 차지하기 위한 권모술수를 일삼고, 거짓과 진실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서로를 헐뜯고, 추태를 보인다.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부메랑이 되어 언젠가는 자신의 발목을 되잡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옛말에 ‘나라에 올바른 단 한사람의 인물이라도 있으면 그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한 지도자의 지나친 과욕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고, 한 맺힌 마음으로 배신의 칼날을 날카롭게 갈며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등, 정부를 불신하기까지 한다. 똑같이 책임을 져야 할 야당 정치인들이 국정에 반대하는 부류들과 함께 농성을 하고, 동조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며,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다.
특히 국회의원은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보다, 세월호 상장(喪章)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는 것은 공인신분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 순수하게 보이지를 않기 때문이다. 그 숨은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 안위를 위해서는 지도층이 우선 아집과 권위를 버리고 국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팔로우어)이 지도자의 비전과 말을 따르는 것은 지도자의 달변과 처세술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오히려 지도자 자체가 보여주는 신뢰성 때문이다.

지도자의 성품에서 나타나는 믿음직함(신뢰도)을 보고 국민(백성. 조직원)들은 그 지도자를 따르게 되고, 그 조직을 떠나거나 배반을 하지 않는다. 정당이 생긴 지도, 오랜 역사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 오래 된 정당이 없다. 과거 민주당이었던 더불어당도 당명을 바꾸면서 이미 기존 정당은 없어졌음에도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어이없는 말을 하고 있다.

모두가 실책을 하고 국민들에게 질책을 당하면 정책을 혁신하고 사람을 바꾸기보다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당명만 바꾸려한다. 국민들 눈에는 그런 것들이 거슬린다. 공통된 점은 자신들의 실책에 대해 반성하고 각성하며 자숙하기보다는 상대에 그 책임을 전가하며 흔들어 떨어트리고, 함정을 파고, 약점을 이용, 발목을 잡고, 이해하기보다는 시기하고 헐뜯고, 모략으로 상대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일들이다.
정유년 새해에는 모두 겨울바람에 날려 보냈으면 한다. 배고픔은 참으면서도, 남을 비교하며 배 아파하는 것은 참지 못하는 우리네 근성이 하루속히 이 땅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탄핵정국에서 일부 야당 대선후보들의 면면을 보면서 ‘계란을 보고 닭을 찾는다.’는 고사 성어 ‘견란구계(見卵求鷄)’가 생각난다. 매사에 질서와 차례가 있는 법인데, 차근차근 일을 하지 않고, 서두루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고사 성어다.

그 대표적인 말이 ‘우물에 가서 숭늉 찾는 격’ 이다. 계란을 보고 닭이 되어 새벽 시간을 알리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말을 간추려서 지례짐작하거나 또는 경솔한 판단을 하거나 너무 급히 서두르는 비유로 ‘견란구계 견탄구효(見卵求鷄 見彈求鴞)또는 견탄구자(見彈求炙)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말도 되지도 않는 탄핵소추를 한 야당과 이에 동조한 일부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헌재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너무 서두르며 경솔한 판단을 하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여론조사 결과 야당의 한 인사가 1위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지만 그런 여론조사는 확실한 것이 아니다. 조사 방법에서 다를 수도 있다. 한 예로 젊은 층만 대상으로, 또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여론조사는 실제와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의 경우도 몇 천 명에 불과한 설문조사에 몇 %가 지지 한 것을 나타낼 뿐인데 전 국민의 결과로 보면 잘못이다. 따라서 요즘 조사하는 여론조사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 무응답 80%가 말해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떡 줄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김치 국부터 마시는 사람”이 많다.’비리고 썩은 생선‘ 같이 악취가 진동하는 정치꾼은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스스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이 땅을 더럽게 오염시키지 말고, 마지막 겨울바람 따라, 모두 떠나기를 바란다. 예로부터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했다. 지금은 계엄령을 내릴 만큼 난세다. 국민은 백마를 타고 올 그 영웅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지도자를 손꼽으며 기다리고 있다.

[호 심송, 시인. 칼럼니스트. 한국열린사이버대학 실용영어학과 특임 교수]

※ 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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