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1년 앞두고 사퇴의사 밝혀 배경 주목…후임회장 물색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6년 7개월 동안 제약협회를 이끌어왔던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이 둥지를 떠난다.

내년 2월까지 임기 만료를 불과 1년 앞두고 밝힌 사퇴의사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경호 회장은 12일 오후 제약협회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월 열리는 정기총회를 끝으로 협회장직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10년 7월 회장 취임 당시는 제약산업계는 정부의 약가인하 기조로 인해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태였다"며 "이후 대화와 소통을 통해 협력하는 관계가 되고 제약산업 또한 많은 발전을 이루어서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정부와의 관계설정을 유지하면서 제약산업을 더욱 발전시켜야 하는 평화의 시대"라며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고 이노베이션 차원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신약개발, 해외진출, 윤리경영을 가장 큰 성과로 꼽으면서도 투명한 선진 제약경영 환경 구축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제약산업에 애정을 갖고 임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아쉬운 점은 불법 리베이트로부터 완전 탈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다만 메인스트림이 변했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성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회장은 대표적으로 시장형 실거래가제 폐지나 약가제도 개선안 발표 등을 이끄는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임기 1년을 남겨놓고 회장직 사퇴 배경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이 회장은 "임기가 1년 더 남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간에 리더십 교체에 대한 필요성을 저와 회원들 간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제약업계가 자리를 잡아가고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시점이기 때문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것은 틀림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74년 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래 보건복지부 전신인 보건사회부 공보관, 사회복지연수원 원장 등을 거쳤다.

1995년부터 보건복지부 약정국 국장, 식품정책국 국장, 사회복지정책실 실장, 기획관리실 실장 등에 이어 2001년 제8대 보건복지부 차관에 올랐다.

이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인제대학교 총장을 거쳐 2010년 7월 제약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경호 회장은 임기 중 제약업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분"이라며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 뜻처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을 때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제약협회는 후임회장을 물색중이다. 향후 이사장단사의 추천과 이사회 및 정기총회 결의를 거쳐 신임 회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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