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語)은 힘이다. 따라서 언어는 세상을 갈라놓는다.

우리 사회는 이미 갈라지고 유리 파편처럼 산산이 쪼개졌다. 찢어 질대로 분열이 되었다.

계층 갈등은 최고조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그런 상황임에도 여의도에서는 개(犬)짖는 소리만 요란하다.

우리나라는 야당의원들 말이 센 것 같다.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명품 정당을 자처하는데 품격을 보면 개만도 못한 것 같다.

어찌하다 국회의원들의 질(質)이 지경에 까지 이르렀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우선 개는 주인을 버리지 않고, 섬기며 배반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배웠다는 인간들은 배신을 식은 죽 먹듯 한다. 물론 품격을 논하자면 여당도 다를 바 없다.

대통령을 잘 보필하고 국정에 임하겠다고 떠들어대며, 박 대통령을 등에 업고 여의도에 입성한 자들이 어느 날 최순실 사건이 터지자, 경쟁이라도 하듯 박대통령을 흠집 내며 새살림을 차렸다.

그리고 은인인 박 대통령을 대역 죄인으로 몰아붙였다. 그 대표적인 품격문제가 여야 불문하고 막말 파동이다. 막말에는 초선과 재선의 구분도 없고, 교양과 인격조차도 구별이 안 된다.

금배지만 달면 스스로가 갑 질이 되어 개 짖듯 마구 짖어댄다. 국회청문회를 보면, 그런 생각이 더욱 든다.

특히 청문회에서 느끼는 것은 이런 부류의 의원들을 보면 대부분이 비례대표라는 것이다.

야당의 경우 상당수가 운동권, 시민단체, 노조위원장 출신이 비교적 많다. 그래서일까. 청문회에서 독설적인 언어로 증인의 인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고함만 지른다.

그리고 고양이가 쥐잡듯 내몰며 자백을 강요한다. 지난 9일 열린 청문회가 그 한 예다.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 존재를 인정했다. 조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를 받고 블랙리스트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받아왔다.

정직해야 한다고 말하면 그런 것은 도덕론자의 소리요, 일반시민의 논리는 아닌 것 같이 도외시하는 것이 요즘 세태인 것 같다.

오히려 이런 세상에서 정직하고 착하면 어떻게 사느냐고 되묻는다. 국정을 다루는 정치인들은 지극히 근엄하고 정직해야 하는 게 원칙이다.

더군다나 국정을 맡은 의원들이 국민 민생보다 당리당략에 더 치우쳐 국민을 기만한다면 부끄러운 자학 행위가 아닌 가 생각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김경진 의원의 거친 언행이다. 심지어는 반말까지 하며 다그친다.

할 필요가 없는 말을 해서 지탄을 받는 사람도 그렇지만 안 들어도 되는 불쾌한 언어를 듣는 사람들도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

하태경 표창길 의원,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하고, 굳이 안 써도 될 글을 쓴 것이 죄가 되는 것이다.

소통에 대한 강박, 자기과시의 욕구가 빚은 대 참사다. 입 놀린 덕분에 김경진 의원은 졸지에 지탄은 커녕 청문회 스타가 되었다.

사회자가 그렇게 유도한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아는 체하며 말하는 것보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된다.

입을 자제하지 못하면 결국 국민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제1야당이 후진국보다 못한 품격 논란에 휩싸여 많은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지만 그 못된 버릇은 여전히 개 버릇처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치성향을 떠나 자질 문제다. 권모술수를 앞세우고 정직의 덕을 경멸하는 정치꾼들은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 할 것이다.

정치 불신이 바로 이런데서 기인되는 것이다. 새누리당 해체를 주장하기에 앞서, 국정을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든 책임을 통감하고 제1야당도 석고 대죄하는 대오 각성의 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감히 지적하고자 한다.

품격논란이 막말 문제로 그치면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겠지만, 국가차원에서 더욱 심각한 것은 비정상 품격이 비정상적으로 국정행위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야당은 국회의사당을 지키기 보다는 어린아이 떼쓰듯 자기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장외투쟁을 하면서 수많은 민생법안을 묶어놓고 국회마비를 주도적으로 한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이 하는 꼴을 보면 적반하장이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침묵하며 박 정부와 새누리당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눈덩이처럼 커지는 ‘카더라’ 의혹만 확산시키며 국민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똑같이 시위를 하는데도 유독 촛불민심만 이 국민의 민심이 되어야 하는 건지. 방송매체, 리베이트 의혹이 짙은 야당 의원들의 무죄판결과 추미애 벌금 300만원이 금배지를 잃지 않는 형식적인 벌금형으로 판결한 판사, 봐주기 냄새가 물씬 풍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특검도 그렇지만 헌법재판소마저 피고인을 위한 형사소송절차를 깡그리 무시하고 증인신청도 하기 전 촛불민심을 의식, 신문기일을 배분하는 등 법 절차를 위반하면서 까지 장기 국정공백을 이유로 법정기일을 서두르며 탄핵절차를 마무리 하겠다는 것이다.

태극기 민심도 국민의 민심이다. 그들 또한 대한민국 주권 국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언론이 막아도 태극기 집회가 촛불 집회보다 월등이 앞선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야당이나, 언론매체들, 특검, 헌법재판소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굳이 거론하고 싶지는 않지만 북한군의 공격으로 국군이 전사하고, 태풍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났을 때도 자리를 지키지 않고 즐긴 대통령들도 있었다.

그러나 모두는 그런 참사를 외면하고 남의 일처럼 침묵하고 있었다. 그랬던 정치권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단순 해상사고임에도 불구, 집요하게 그 책임을 대통령에게 전가하며 물고 늘어지는 것은 또 다른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게 한다.

야당은 이번 블랙리스트 사태를 호재로 생각하기보다 반면교사로 삼아 겸손해졌으면 한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도 진보 성향예술인들에게 지원이 집중되어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다.

이런 것을 보면 결국 그 때도 ‘블랙리스트’ 가 있었음이 입증된다, 김대중 정권 때는 공안 검사, 심지어는 국정원 직원 등 몇 천 명을 짜르지 않았던가.

이명박 정권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이념을 기준으로 예술인들을 편 가르고, 정치적으로 공무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구태는 이제는 지양할 때다.

어느 집권정부가 되었든 정보차원에서 그런 명단은 확보 할 수 있다고 본다.

진실에 대한 통찰보다 자기 이해득실 따지기 급급한 위선의 정치꾼들, 정의를 수호하지 못하는 검찰, 앵무새처럼 박 대통령 죽이기에 신바람이 난 패널 들도 한심하지만, 가장 바뀌어야 할 대상은 거짓을 진실인양 호도하는 썩은 언론, 이념의 노예가 되어 있는 국회의원들이다.

대다수 국민의 민심인 태극기 집회는 대통령 탄핵 기각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태극기 집회는 나라에 대한 걱정과 염려에서 불붙은 애국세력의 역사상 유례없는 궐기다.

박대통령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바로잡자’는 국민의 결연한 궐기다. 한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쁘지만, 두 번 속으면 속은 놈이 나쁜 놈이 된다. 국민은 두 번 다시 속지 않을 것이다.

[시인. 칼럼니스트. 한국열린사이버대학 실용영어학과 특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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