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매 16%, 문맹이 원인…분당서울대병원 발표

▲김기웅 교수

문맹이 치매 발생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최근 치매 환자 중 문맹의 기여위험분율(Population Attributable Fraction, PAF)을 평가해 문맹 퇴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치매 예방 및 치매 비용 경감 효과를 추정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2015년을 기준으로 국내 전체 치매 환자 발생의 16%가 문맹에서 기인했다.

65세 미만 연령층에서 문맹을 퇴치한다면 2050년까지 치매 환자는 1.62%로 감소하고 치매관리비용은 약 60조원이 절감될 것으로 나타났다.

문맹률이 높은 라틴아메리카, 중동 및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문맹으로 인한 치매 발생 위험이 5~70%로 고혈압, 당뇨, 비만, 우울증, 저학력 등에 의한 치매 발생 위험률인 3~20% 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해당 지역에서 65세 미만 연령층의 문맹율을 절반으로 줄이면 2050년까지 각각 약 82~283조원, 15~109조원, 20~91조원의 치매관리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기웅 교수는 “치매 치료제의 효과가 아직은 보존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치료 못지않게 발병 자체를 억제하는 예방 전력이 치매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맹의 기여위험율과 문맹 퇴치 시 기대할 수 있는 치매관리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문맹자에 대한 구체적인 문자 교육 정책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치매가 진행된 환자의 경우 잠시도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치매 환자를 돌보는 데 묶여있어 심리적, 신체적 부담이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가하는 치매 환자와 가족, 사회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과 치매 인식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치매 예방을 위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치매 관리 시스템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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