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수술 사망률 30~50% vs. 저체온 치료 18%

▲한문구 교수

고령의 심한뇌부종을 동반한 중증 뇌경색환자에 대해 수술적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인 ‘저체온 치료법’의 효과가 입증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한문구 교수팀의 최근 연구결과 뇌경색환자에 대해 저체온 치료를 하면 기존 단순 수술 치료를 했을 때보다 사망률이 낮아졌다.

심한 뇌부종을 동반한 중증 뇌경색환자 중 60세 이하 환자에서 수술을 하게 되면 사망률을 75%에서 25%로 감소시킬 수 있지만 생존자 중 50% 이하만이 독립적 생활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한다.

60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수술시 사망률이 30%~50%나 되며 독립적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로 회복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의 효과가 행해지고 있지만 그 효과는 젊은 환자들만큼 크지 않다.

수술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약 75%이상의 환자가 사망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대체할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요구가 계속 있어왔다.

교수팀은 60세 이상 고령의 중증 뇌경색 환자에게 수술적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인 저체온 치료의 안전성 및 치료효과를 증명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의 체온을 일정 수준으로 떨어뜨려 뇌손상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 생성과 분비를 차단함으로써 뇌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저체온 치료는 심한 뇌부종을 줄일 수 있어서 다른 약물치료들과 함께 뇌부종으로 인한 뇌탈출 등을 막음으로써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지난 2011년 2월부터 2012년 8월 사이 199명의 중대뇌동맥 뇌경색 환자 중 34명의 환자가 악성 중대뇌동맥 뇌경색 환자 중 11명의 고령 뇌경색 환자가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저체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뇌경색 증상 발현 후 평균 30시간 이내에 치료가 시작됐으며 목표 온도를 33°C로 설정해 평균 77시간 동안 치료를 유지했다.

연구 결과 저체온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18%의 사망률을 보여 이전의 수술적 치료의 사망률 30~50%에 비해 우수한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보통 3일 이내에서 이루어지던 저체온 치료를 5일 이상 장기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나 합병증 발생 없이 치료가 이뤄졌다.

한문구 교수는 “고령의 중증 뇌경색 환자를 위해서는 수술을 통한 치료보다 저체온 치료를 통해 사망률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체온 요법은 고령 환자에게 수술에 따른 합병증, 부작용, 부담감 등을 덜어주고 내과적 치료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치료 기법으로서 앞으로도 활발하게 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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