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경영진단사회, 학술대회 개최…정확한 데이터·내부역량 중요

병원 저성장시대에 돌입한 가운데 병원 경영 컨설팅에 있어서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수익률 산출과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이 강조됐다.

병원경영진단사회(회장 김충렬)는 2일 3시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11층 ‘가든 뷰’에서 ‘병원경영!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는 병원경영 및 진단의 컨설팅 역사를 되돌아보고 급속한 의료 환경 속에서 병원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전략과 컨셉으로 병원을 운영해야 하는지 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션으로 구성됐다.

▲윤성민 대표

윤성민 아라컨설팅그룹 대표는 병원 경영 컨설팅의 역사와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앞으로 병원 경영은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무 진단이 선행돼야 하며 내부의 경쟁력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전만 해도 병원을 열면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수익률을 예측하지 않아도 워낙 수익성이 높아 커버가 됐었지만 현재는 정확하게 진단하지 않으면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현재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진료라도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곧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견하며 라식 수술 병원의 예를 들었다.

라식 및 라섹 수술을 하는 안과의 경우 개원가에서는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과로 인식됐으나 최근 라식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는 줄고 진료에 뛰어드는 병원은 늘면서 저수요·과다공급 현상을 겪고 있다.

그는 “때문에 현재 치과 임플란트, 피부과, 성형외과, CT, MRI 등 고수익 진료라고 생각되는 것들 중 앞으로 비용이 오르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윤 대표는 실제 요양병원을 경영했던 사례를 들며 수익성을 맞추려다보니 병원 경영자가 병원을 양심적으로 운영하기가 힘든 시대가 도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양병원을 3개를 경영하면서 BIG5 의사들을 뽑았는데 의사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다 치료된 환자를 내보내지 못하는 경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할 땐 환자를 치료해 내보내기만 했는데 요양병원에서는 환자가 다 치료돼도 수익성 때문에 환자를 붙잡아두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병원가 환경의 변화로 병원 컨설팅에도 변화가 생겼다.

윤성민 대표는 “2004년의 경우 개원, 마케팅, 병원 재무 진단이 전부였기 때문에 컨설팅이 쉬웠지만 2016년의 경우 해외진출, 병원 인사, 병원 전략, 조직 변화 등 환자를 끌 수 있는 구체적인 컨설팅이 주가 되고 있어 병원들도 경영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충렬 회장

한편 병원경영진단사는 지난 2004년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와 한국병원경영학회가 공동으로 개설한 ‘병원경영CEO아카데미과정’을 통해 배출되고 있다.

병원경영CEO아카데미과정은 병원의 경영상태 분석 및 조직진단을 통해 병원경영 합리화와 혁신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이다.

지난 2015년까지 총 450여명이 아카데미과정을 수료했고 이 중에서 330명의 병원경영진단사가 배출됐다.

현재 병원경영진단사회에는 의사 19명, 대학교수 18명, 의무장교 24명, 공무원 8명, 컨설팅 및 회계법인 등 기업인 41명, 대학병원 및 중소병원 행정관리자 220명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충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아직은 병원경영진단사가 330명으로 적지만 앞으로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진단사가 뭉치면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당분간은 친목을 강화하고 서로 도와가며 작은 공동체로 지내다 때가 되면 우리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큰 조직으로 커서 큰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 2부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된 학술대회에서는 표창장도 수여됐다.

표창장은 혜민병원 김인철 행정부장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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