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교육 인력 및 프로그램 부족…학회, 자료 개발

한국 의료진 10명 중 9명은 고혈압 관리를 위해 가정혈압 측정이 중요함을 인지하고 있지만, 환자들에게 권고하고 교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혈압 환자의 가정혈압관리에 대한 한국 의료진 인식조사 결과’가 ‘고혈압 저널(Journal of Hypertension)’ 제34권 부록 및 세계고혈압학회 포스터 세션을 통해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대한고혈압학회(회장 임천규, 이사장 김철호)의 주도로 올해 2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 약 한 달간 전국의 고혈압을 진료하는 의료진 총 331명(종합병원 심장내과 80명, 일반의원 내과 251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의료진 10명 중 9명, “진료실 혈압·가정혈압 모두 중요”

전체 응답 의료진 10명 중 9명은 '고혈압 관리에 가정혈압(89.4%)과 진료실 혈압(90.6%) 모두 중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상대적 중요도를 평가했을 때 가정혈압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9.9%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88.5%가 ‘정확한 고혈압 진단을 위해 가정 혈압도 측정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73.5%가 '약을 꾸준하게 복용하는 환자라도 가정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라고 답해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반면, 환자들이 측정한 가정 혈압 수치가 정확하다고 여기는 의료진은 35%에 불과했으며, 32%만이 가정용 혈압계가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환자들이 측정해 온 데이터에 대한 신뢰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응답자의 55%는 ‘가정혈압 측정을 권유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가이드라인에 따른 가정혈압 측정법을 모두 환자에게 설명하는 의료진은 6.2%에 그쳤다.

진료실 밖에서 측정한 혈압이 필요할 때 36.8%는 ‘가정혈압을 측정하게 한다’라고 응답했으나, 50.2%는 ‘(가정 혹은 공공기관, 은행 등의 외부에서)환자가 편한 방식대로 측정하게 한다’고 답해 측정 방법에 대한 정확한 안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가정혈압 교육을 시행하기 어려운 환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학회 측은 분석했다.

가정혈압 활용 어려움, 교육 인력 및 프로그램 부족

응답자들은 가정혈압을 진료 현장에 활용하기 어려운 이유로, ‘현재 병의원 시설에 가정 혈압 교육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이나 전담 인력이 없다(92.4%)’는 것과 ‘가정 혈압 측정에 대한 국민 인식 향상 필요(58.9%)’를 꼽았다.

이밖에도 가정혈압을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로 고혈압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 강조(38.7%) ▲가정혈압 데이터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32.9%) ▲가정혈압 관련 환자 상담에 대한 별도의 수가가 책정돼야 한다(32.3%)는 의견을 밝혔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가정혈압 측정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국내 진료 환경에 맞춰 가정혈압 관리 교육자료를 개발했다.

교육자료 개발을 진행한 대한고혈압학회 혈압모니터연구회 신진호 교수(한양대병원 심장내과)는 “교육 자료에 시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부분이 고령인 고혈압 환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올바른 측정법을 안내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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