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자극호르몬억제제 영향…해면질골 미세구조 분석

▲문재훈, 김경민, 장학철 교수

감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 적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해면질골 미세구조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김경민, 장학철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해면질골 미세구조 분석법을 이용해 기존 골다공증검사로 이상이 없었어도 골강도가 감소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시행하며 추적관찰 중인 폐경 후 여성 환자 273명의 검사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해면질골 미세구조를 나타내는 Trabecular Bone Score(TBS)가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는 환자의 나이, 체질량지수, 골밀도에 무관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3년 미만 시행한 환자의 TBS는 정상에 가까운 반면 5년 이상 시행한 환자에서는 TBS 감소가 확연히 나타났다.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의 강도를 나타내는 혈중 갑상선자극호르몬이나 갑상선호르몬의 농도는 골밀도 및 해면질골 미세구조와 무관했다.

반면 억제요법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해면질골 미세구조의 변화가 심했고 이러한 연관성은 골밀도검사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문재훈 교수는 “갑상선암 환자에서 수술 후 갑상선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제 투여 시 갑상선호르몬 농도를 높게 유지하도록 투여용량을 조절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일반적으로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해면질골 미세구조에 변화를 일으켜 골강도 약화로 이어질 수 있음이 규명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골강도 약화는 기존의 골밀도 검사로는 잡아내지 못함을 보인 것이 이번 연구의 의미”라고 밝혔다.

장학철 교수는 “다만 본 연구는 50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만 대상으로 해 모든 환자로 일반화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폐경 후 여성이라 하더라도 갑상선암 재발위험도에 따라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이 장기간 필요한 환자들이 분명히 있으므로 각 환자의 갑상선암 재발위험도 및 기저질환에 따라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의 기간 및 강도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내분비학 분야의 권위지인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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