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및 교수 아이디어 싸움…정부 일관성·빠른 대응要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는 서울바이오허브(센터장 엄보영)의 성공을 위해 국내외 바이오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21일 10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6 서울바이오의료 컨퍼런스(주최 서울시, 한국바이오협회)’가 개최됐다.

전문가들은 바이오허브가 성공하기 위해선 빅파마의 투자보단 소규모 벤처 및 대학 교수 등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정부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 신약개발, 교수 아이디어-정부 대응 합작

일본의 경우 대학교수의 아이디어와 정부의 발빠른 대응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

류지 히라마츠 고베 바이오메디컬 이노베이션 클러스터 글로벌 책임자는 “고베에서는 최근 기업과 학계의 협업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업은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고 임상시험의 리스크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사례로 이화학연구소 발생·재생과학종합연구센터의 다카하시 마사요 박사의 사례를 꼽는다.

다카하시 박사는 2년 전 세계 최초로 시각손상 환자에게 iPS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후 현재 2개의 기업에서 iPS 세포제제의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성공 사례에는 임상 승인 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발빠른 대응도 한몫했다.

iPS세포의 안전성 문제로 연구 당시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임상시험을 허가하지 않았지만 일본 후생노동성은 다카하시 박사에게 임상 허가를 내줬다.

산학연 협력할 수 있는 주변환경 중요

바이오 중개연구가 활성화되려면 산학연이 협력을 잘 할 수 있는 허브의 지리적 위치도 중요하다.

방영주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장은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가 최고인 이유는 하버드 등 클러스터 주변의 병원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바이오 R&D를 위해선 새로운 기술과 지식이 필요하다”며 “산업계가 아무리 연구를 많이 한다고 해도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곳은 학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국적 회사가 신약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해도 결국 벤처의 아이디어를 사서 개발 뒤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빅파마는 크지만 벤처의 아이디어를 당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 센터장은 “서울바이오허브가 들어서는 홍릉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에 있다는 것”이라며 허브의 지리적 이점을 높게 평가했다.

바이오허브 주변에는 기초연구기관 6곳, 대학 24곳, 병원 13곳 등 임상연구기관, 한국기술벤처재단, 대학 등 창업보육 기관이 집적돼 있다.

방영주 센터장은 반면 부족한 경험, 투자 등이 허브 성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 센터장은 “투자에 있어서 한국 벤처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는 벤처캐피탈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의 벤처캐피탈은 자금도 부족하지만 어디에 투자할지 생각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해외를 따라잡으려고 하기보다는 정부에서 강력한 동기를 갖고 실현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허브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바이오허브는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에 있는 옛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지에 2만1937㎡, 연면적 9564㎡ 규모로 구축된다.

조성기간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로 내년 6월에는 본관이 먼저 개관될 예정이다.

신관은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2018년 1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고 별관은 코워킹 및 기업지원을 하는 장소로 2018년 8월 개관될 전망이다.

사업 주체는 서울특별시고 운영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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