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내년 하반기 국가건강검진 포함 예상

연세의대 김도영 교수.

C형간염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스크리닝(screening, 선별검사)이 빠르면 내년 하반기나 늦어도 2018년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될 전망이다.

C형간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된 환자를 찾아낼 수 있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될 경우 C형간염 퇴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연세의대 김도영 교수는 20일 열린 제17회 간의 날 기념식에서 "B형간염이 완치가 불가능해 상당기간 치료제를 써야 하는데 반해 C형간염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이는 간경변이나 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최소 15% 이상에서 C형간염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일반 C형간염의 경우 매달 183달러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상성 간염은 250달러, 비대상성 간염은 1000달러, 간암은 1300달러가 넘는 비용으로 질환이 진행하면서 사회·경제적 부담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C형간염 항체 스크리닝 검사의 비용대비 효과는 얼마나 될까? 모델링을 통해 연구한 결과, 충분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2009년 인구를 기준으로 C형간염에 쓰이는 치료제를 모두 다르게 가정하고 계산했을 때 유전자 1형의 경우 40대 아이서값이 6500달러였다. GDP 2만달러를 고려했을 때 스크리닝 검사가 비용대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아이서값이 낮게 나온 것은 C형간염 치료제가 급여적용이 되기 때문"이라며 "40대에서 고령으로 갈수록 아이서값이 높아지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C형간염 유전자형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적게는 5000달러에서 많게는 1만달러로 GDP 기준 2만달러를 넘는 경우는 없었다"며 "그러나 변수가 빠진 것도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인숙 국회의원.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스크리닝 검사를 도입하지 않은 것은 0.7%라는 낮은 유병률과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는 이유였다.

김 교수는 "DAA(Direct Acting Antivirals)약제를 사용하고 스크리닝 검사를 한 경우 환자가 감소했다는 사실이 이미 여러 국가에서 보고된 적이 있다"며 "최근 효과가 우수한 치료약제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유병률을 꼭 5%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WHO는 매년 140만명의 간염으로 인한 사망자수를 2030년까지 50만명으로 줄여 지구상에서 간염바이러스를 퇴치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우리나라도 B형·C형간염을 90% 이상 감소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학회와 의료계의 요구에 정부와 국회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스크리닝 검사 도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인숙 의원(새누리당)은 "최근 C형간염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 바 있는데 돈은 많이 들지만 급여적용도 되는 만큼 생애전환기인 40세와 66세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유병률이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생애전환기건강검진 시범사업을 하고 연구용역 결과와 시범사업 분석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며 "하반기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 상정해 도입이 의결될 경우 빠르면 내년이나 아니면 2018년에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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