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아·태 부정맥학회 학술대회…부정맥 인식 제고 등 강조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가 일반인들의 부정맥에 대한 인식 제고와 아시아 국가들의 부정맥 전문가 양성을 위해 협업을 강조하고 나섰다.

13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는 미국, 유럽, 일본, 싱가폴 등 전 세계 부정맥 전문들이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제9회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 학술대회(The 9th Asia Pacific Heart Rhythm Society Scientific Session, APHRS)가 전 세계 50여개 국가 약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고 있다.

김영훈 조직위원회 대회장.
김영훈 조직위원회 대회장(고려대 안암병원)은 "선진국인 미국, 유럽, 싱가폴 등에서 전문가들을 초청, 부정맥에 관한 최신지견 뿐 아니라 인재양성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위 셩 티오 APHRS회장(싱가폴)은 "아태지역은 급격한 인구고령화로 부정맥 질환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APHRS는 미국이나 유럽을 직접 방문해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은 아시아지역의 전문의를 위해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부정맥 학회인 HRS의 마이클 골드 회장(미국)은 "HRS는 부정맥 질환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APHRS와 공동캠페인 전개한 바 있다"며 "심방세동이나 돌연사 등 부정맥 인지도 향상을 위해 교육자료와 툴을 현지언어로 번역해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로 밝혔다.

그는 "일반인들에 대한 인지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의사들의 참여도 중요하다"면서 "HRS는 아시아 전문가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2~4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부정맥학회 아서 와일드 교수(네덜란드)는 "유전자 관련 심장질환은 희귀질환으로 1만명당 1명 꼴로 발생한다"며 "8~10세 어린아이가 심장질환으로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어 국가 단위, 대륙 단위, 나아가 전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서 2000~3000명 규모의 환자 코호트 구축에 성공했다"며 "데이터들을 모아 질환의 위험을 치료하고 예방을 위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2017 APHRS 차기회장인 켄 오쿠무라 교수(일본)은 "부정맥은 민족적 특성이 있어 질환의 진행과 치료제의 반응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아태지역의 특화된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부정맥 질환에 대한 병태생리학적 연구와 함께 아시아 특화된 데이터 수집을 위해 APHRS 회원 국가들간의 협력과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PHRS는 아시아 부정맥 전문가 양성을 위해 5개 국가를 선정하고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영훈 대회장은 "캄보디아는 이번에 부정맥 관련 학회를 처음 시작했다"면서 "APHRS는 환자를 볼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워크숍 개최 등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들이 트레이닝하고 협업을 한다면 몇 년 후에는 의료수준이 향상되고 저변확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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