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학회 조사, 평균 2년 지연…대국민 홍보 강조

▲김현숙 교수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여전히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최정윤)는 12일 11시 서울 해밀튼호텔에서 열린 ‘제7회 골드링캠페인’ 간담회에서 전국 19개 대학병원에서 류마티스내과에 내원하는 환자 11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진단지연 실태를 발표했다.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척추염을 비롯해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료하는 통풍, 루푸스, 골관절염, 섬유근육통 등의 환자들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류마티스관절염은 진단까지 2년, 강직척추염 환자는 3년 이상 소요됐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N=533)들은 평균연령이 56.55세로 여성의 비중(77.9%)이 높았다.

김현숙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는 발표를 맡아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제대로된 치료를 하기 위해선 류마티스내과에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환자들은 류마티스내과에 방문 전 정형외과, 내과, 한의원 등을 전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환자의 대부분은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익숙한 방식으로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해 ‘파스나 진통제를 사용(33.2%)’하거나 ‘침이나 뜸과 같은 물리치료(26.4%)’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류마티스 질환, 대국민 인식 개선 필요

▲최정윤 이사장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자신의 병명을 아는 데까지는 평균 23.27개월이 소요돼 인식개선을 위한 대국민 홍보 방안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 조사결과 응답 환자(N=521) 10명 중 3명(29.1%)에서 진단에 1년 이상이 소요됐다. 특히 환자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자신의 정확한 병명을 알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에 3년 이상 걸린 환자(N=95)의 대부분이 50세 이상의 장년층으로 61세 이상의 고령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많았다.

발병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직척추염 환자의 경우에도 통증을 참는 경우가 많아 진단 기간이 39.9개월로 다른 류마티스 질환보다 오히려 1년 더 소요됐다.

최정윤 이사장은 “류마티스라는 말이 국민들에게 익숙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정확한 진단은 지연되고 있다”며 “관절통증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슬로건 아래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류마티스학회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류마티스 질환의 대국민 인식 강화를 위한 '골드링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환 총무이사는 “골드링캠페인의 올해 목표는 환자 인식 강화를 통한 조기진단 및 조기치료”라며 “이를 위해 환자 참여프로그램 운영, 실태조사, 무료검진, 건강강좌 진행, 정책심포지엄 개최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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