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전공의 의존도 개선 필요…장기 안정도 및 집단 리더십 요구

▲왕규창 전 대한의학회 부회장

전공의 교육의 주도적 프레임을 교육자들이 다시금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교육자 단체인 대한의학회 및 회원 전문학회의 역할이 강조됐다.

왕규창 전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 겸 수련담당 부회장(서울대병원)은 6일 2시 밀레니움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의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왕 전 부회장은 ‘대한의학회와 의학 관련 학회의 미래 역할: 회원학회와 전문의 제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최근 교육자들을 만나면 정부의 전공의 수 감축 기조로 힘이 든다는 얘기와 전공의 특별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병원들이 인력 부족 문제를 전공의를 늘려서 해결했기 때문에 의과대학 졸업자 수와 전공의 정원이 일치하지 않았다.

때문에 전공의가 가용자원으로서 큰 병원에 많이 몰리고 인기과에 많이 몰리면서 병원간 전공의를 데려가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전공의 업무도 과도해지면서 전공의 수련환경의 비인간적인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후 전공의 수련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전공의특별법’이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주도로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왕규창 전 부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병원 경영자들이 시기를 놓친 것 같다”며 “때문에 전공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의학회와 교육자들이 전공의들에 끌려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교육자의 교육 기회와 시간 확보 등 사안에 있어서 병협이나 복지부는 피동적이었고 이 때문에 교육생들이 국회의 도움을 얻게 된 것”이라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교육에 있어서 장기적으로 안정도와 집단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현재 전공의 교육 관련 실무 책임자의 임기는 1~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노하우가 쌓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피교육자의 역량 개선을 위한 의학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왕 전 부회장은 "대전협의 도움을 받은 지도전문의 자정 기능과 현장 중심의 피교육생 역량 평가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왕규창 전 부회장은 전문의 고시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전문의 고시도 시간적, 분야별로 분획해 단계별로 시행해야 한다”며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전문의 고시는 변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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