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연구팀, 신규 유방암 치료제 가능성 열어

▲신순영 교수

유방암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유방암의 전이를 막는 저분자 화합물 구조가 개발됐다.

약용 식물 등 천연물에 많이 존재하는 플라보노이드 유래 화합물을 이용한 것으로 새로운 유방암 치료제 개발에 이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건국대 상허생명과학대학 생명과학특성학과 신순영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가 인접 조직으로 침투되는 것을 방해해 암세포의 전이(metastasis)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폴리페놀 화합물 구조 기반 플랫폼 ‘DPP-23’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DPP-23 화합물이 암세포의 전이 과정에 중요한 제9형 기질금속단백질분해효소(matrix metalloproteinase-9; MMP-9)의 유전자 발현을 억제시킨다는 점과 Akt(단백질인산화효소)에 결합하여 효소 기능을 차단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DPP-23 화합물에 의한 유방암 세포의 암전이능 억제 분자 약리 기전을 최종적으로 규명했다.

MMP-9 효소는 Akt가 활성화되면서 Nuclear factor kappa B(NF-kB) 라는 전사인자 특정 유전자의 전사 조절 부위 DNA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그 유전자의 전사를 활성화시키거나 억제하는 전사 조절 단백질)에 의해 유전자 발현이 촉진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DPP-23는 천연에 많이 존재하는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화합물러 탈모, 구토, 백혈구 감소증 등 다양한 부작용을 발생시키는 대부분의 항암제와 달리 정상세포에서는 독성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DPP-23 화합물은 소포체 스트레스 반응을 통하여 암세포사멸을 유도하고 Akt 효소에 결합해 MMP-9 유전자 발현을 억제시킴으로써 유방암세포의 전이능을 차단했다.

저분자 화합물 구조 모델링을 주도하고 DPP-23 약물을 합성한 건국대 임융호 교수(융합생명특성학과)는 "DPP-23 플랫폼을 이용해 향후 부작용이 없는 유방암 예방 및 암전이 치료제 개발에 효과를 보이는 다양한 화합물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속 연구를 통해 암세포 살해 효과는 뛰어나지만 정상세포에서 심한 독성 효과를 보이는 기존의 항암제와 병용 투여해 항암제 독성을 감소시키면서 암전이 현상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신규 유방암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 판에 지난 23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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