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만족도 낮고 사전설명 불충분…통증학회, 제6회 통증의 날 캠페인

심재항 대한통증학회 홍보이사.

척추 통증환자의 60% 이상이 진통제 투여 등 약물치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환자의 기대치가 높은 반면, 치료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에 대해 사전설명을 충분히 받은 환자의 경우 그렇지 못한 환자들에 비해 치료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통증치료 전문의료진의 '사전설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통증학회(회장 김용철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7일 플라자호텔에서 '제6회 통증의 날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심재항 대한통증학회 홍보이사는 전국 37개 마취통증의학과를 내원한 척추 통증 환자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척추 통증 치료 만족도 및 사후 관리 현황'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심 홍보이사는 "설문대상자가 50대 이상이 70% 이상이며 중증 통증환자도 19.9%나 됐다"면서 "환자의 46%가 통증 발현 후 3개월 내 치료를 시작했지만 29%의 환자는 1년 이후에 치료를 시작해 조기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복수응답)의 66.8%가 진통제 투여 등 약물치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경치료 49.1%, 도수 및 교정치료 29.6%, 척추수술 17.8%였다.

척추 통증 치료 만족도는 약물치료 30%, 신경치료 49.1%, 도수 및 교정치료 17.9%, 수술치료 30.9%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통증환자의 기대 대비 치료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약물치료는 기대 이상이 7.65%에 불과한 반면 기대 이하는 42.4%였고, 신경치료는 기대 이상이 17.5%, 기대 이하가 31.9%였다. 도수 및 교정치료도 기대 이상 5.5%, 기대 이하 54%, 수술치료 역시 기대 이상 9.6%, 기대 이하가 51%에 달해 기대 이하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치료에 대한 사전설명은 약물치료 52.7%, 신경치료 72.1%, 도수 및 교정치료 42.6%, 수술치료 66.3%가 '치료에 대한 사전설명이 충분했다'고 답변했다.

사전설명을 충분히 받은 환자들의 경우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던 환자들에 비해 치료 만족도에 대한 기대 이상으로 답변한 비율이 높았으며, 기대 이하로 답변한 비율은 더 낮았다.

심 이사는 "약물, 신경, 도수 및 교정, 수술치료 모두에서 진통효과와 지속시간이 환자들이 치료 만족도를 낮게 평가하는 요인으로 보고됐다"며 "의료진들은 치료 전 단계에서 환자에게 이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척추 통증치료 후 사후관리로 인한 심각한 문제는 스트레칭 및 운동과 자세 교정에서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40.9%가 스트레칭 및 운동, 38.6%가 자세 교정으로 인해 심각한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이사는 "스트레칭 및 운동, 자세 교정은 무분별하게 실천할 경우 통증 재발이나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환자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통증학회는 척추 통증치료 상담 7계명과 생활 속 척추 통증치료 사후관리 7계명을 발표했다.

척추 통증치료 상담 7계명은 ▲척추 통증치료 목표는 완치 아닌 통증 개선 ▲비용과 효과를 고려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 ▲시술과 치료제의 정확한 명칭 확인 ▲치료의 장점 그리고 한계는 무엇인지 확인 ▲자신에게 맞느느 치료 목표 및 계획 세우기 ▲지속적인 관리르 통한 치료 효과 유지가 중요 ▲치료 후 악화나 재발을 막는 방법 숙지 등이다.

생활 속 척추 통증치료 7계명은 ▲바닥이나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지 않기 ▲기능성 식품 복용, 보조기구 사용, 운동법은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하기 ▲운동은 증세가 완화된 후에 시작하기 ▲위몸 일으키기 하지 않기 ▲장시간 복대 착용 금지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30분 마다 일어나 허리펴기 ▲장시간 서 있는 경우 30분 마다 앉아서 허리를 쉬게 하기 등이다.

김용철 회장은 "지금도 통증은 증상일 뿐이라는 생각에 환자가 병원 방문을 꺼려 조기치료가 어렵다"며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환자 급증 추세에 맞춰 통증치료를 선도하는 개인맞춤 치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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