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말벌 공격 생명에 지장 있을 수 있어

다가오는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이해 벌초를 위해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날씨에 가을철 단풍놀이 등 야외활동이 점점 늘어나면서 진드기 또는 말벌 등의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하고 있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야외활동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진드기에 물려 전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있다.

모두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질병으로써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따로 없으므로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진드기에 물린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그중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일부 진드기에 의해 전염이 된다.

진드기에 물려 감염이 되면 보통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구토, 설사, 림프절 비대, 복통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심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7~9월은 말벌의 번식기로 개체수도 급증하고 공격성이 강해지는 시기이다.

꿀벌보다 2배 이상 큰 말벌은 독성이 매우 강할 뿐만 아니라 한번 쏘이면 두통이나 현기증 및 부기가 지속되는 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난다.

가장 위험한 증세는 알레르기 증상으로 전신 가려움증 및 두드러기, 부종, 어지럼증, 구토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저혈압, 호흡장애, 실신 등을 동반한 쇼크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고대 구로병원 응급의학과 조영덕 교수는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인해 벌레에 물리거나 공격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경우 즉시 주위 사람 또는 119에 도움을 요청하여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외 활동 시 예방수칙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고 야외에서 앉을 때는 돗자리를 깔고 앉는다.

벌초 등의 작업 시엔 일상복과 작업복을 구분해 입고 긴팔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며 필요시 진드기(벌레) 기피제를 사용하고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을 다니지 않는다.

말벌에 쏘였을 경우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알코올로 소독을 하여 2차 감염을 막고 호흡 곤란 등 증세가 심할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한다.

얼음찜질이나 쏘인 부위를 높이 들어 부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작업 시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진한 화장품을 피하고 음료나 과일 등의 당 성분이 있는 것들은 삼가고 보이지 않는 곳에 벌집이 있는지 없는지 잘 확인 후 작업을 진행한다.

야외 활동 후 예방수칙

샤워 또는 목욕을 통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며 머리카락, 귀 주변, 팔, 허리 등 신체 구석구석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애완동물과 함께 산책을 다녀왔다면 애완동물의 몸에 혹시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자세히 살펴 확인해주고 작업 후에는 꼭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한다.

도움말 : 고대 구로병원 응급의학과 조영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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