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 및 폐렴과 혼동 주의

가을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올만큼 예년에 비해 갑작스럽게 찾아온 환절기는 사람의 신체리듬이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면역능력을 떨어지기 때문에 감기와 같은 질병이 쉽게 찾아오기 마련이다.

날씨가 추워지니 감기일 거라고 쉽게 생각하고 지나갔다가 다른 질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미 다른 질병으로 치료 중인 환자들은 합병증에도 특히 유의해야 하기 때문에 대비가 필수적이다.

감기가 아닌 환절기 알레르기 질환

환절기에 찬 공기를 맞으면 콧물이나 기침이 자주 나오게 되는데 가방에 휴지를 가지고 다니며 흐르는 콧물을 닦아내는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을 단순히 감기 증상이라고 오인하여 감기약만 복용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이러한 증상들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타나는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호흡이 힘들고 답답함을 느끼게 되며 깊은 잠에 들지 못해 수면부족과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환절기마다 콧물과 코막힘과 같은 감기증상이 반복 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소아는 뇌수막염, 고령자는 폐렴 주의

발열, 두통, 구토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뇌수막염은 그 증세가 보통 감기에 비해 심하고 오래가는 것이 특징이다.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8~9월에 전체 환자의 50%가 집중되는 뇌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척수액으로 팀투하여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따로 백신이 있는 질병이 아니다.

특별한 치료가 없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두통과 목 경직의 증세가 심해지면 뇌염, 급성 이완성 마비, 폐출혈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각한 휴유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감기 증상이 계속 지속된다면 빠른 항생제 치료를 요한다.

면역력이 약한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단순 감기 증상에서 폐렴으로 발전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만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지만 고령자의 경우 단순 감기와 폐렴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환자 본인 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나오며 흉통과 전신쇠약감이 동반된다면 폐렴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환절기 감기는 예방이 필수

일교차가 커지면 기온에 대한 신체의 적응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찾아온다.

외출 시에는 바람막이와 같은 옷을 챙기고 수면 시에도 얇은 이불을 넣고 보온성이 높은 이불로 교체해 체온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손은 외출 후 뿐 아니라 틈틈이 씻어 위생관리에 신경쓰고 음식물 섭취로 영양의 균형을 맞추는 것 또한 필요하다.

집에 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단체생활로 인해 감기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본인과 아이의 상태를 계속 체크해 감기가 전염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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