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환자 생리불순·두통 잦다면 의심

▲이승환 교수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흉터도 남기지 않고 뇌하수체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30대 여성 생리불순·두통 잦다면 뇌하수체종양 의심해야

뇌하수체는 두개골 기저부에 위치하는 완두콩 크기의 작은 구조물로 이곳에 종양이 생긴 것을 뇌하수체종양이라 한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호르몬 이상으로 인해 생리불순 및 성기능장애가 나타나고 얼굴 모양이 변하며 손발이 비상적으로 커지는 등의 증상이 생기며 종양이 커져 주변 신경을 압박해 두통이나 시력저하도 나타난다.

전체 뇌종양의 10~15%를 차지하며 신경교종과 뇌수막종 다음으로 발생빈도가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5년 새(2011~2015년) 뇌하수체종양을 진단받은 환자가 1만4732명에서 2만242명으로 1.4배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8배 많았으며 특히 여성 환자 5명 중 1명이 30대로 조사돼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증상이 의심되면 뇌하수체종양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내시경 수술법으로 종양 완전 제거

뇌하수체종양의 치료는 크기, 위치에 따라 수술, 약물, 방사선요법으로 나뉘는데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기존 현미경 수술법은 수술 시야가 좁아 원치 않는 부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종양을 완전하게 제거하지 못할 경우 재발률이 30~40%에 달해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현미경을 넣기 위해 두 개의 콧구멍을 하나로 만들기 때문에 비중격과 비연골이 손상되고 수술 후 코 모양 변형의 후유증도 발생할 수 있다.

내시경 수술법은 4mm 얇은 카메라가 종양까지 바로 접근해 3D로 확보된 시야를 통해 종양을 깔끔하게 제거하므로 재발률이 낮다.

한쪽 콧구멍에는 수술 도구가 다른 쪽엔 카메라가 들어가기 때문에 코에 흉터를 내지 않고 2~3시간이면 수술이 끝나며 수술 후 출혈·통증이 적어 다음날이면 퇴원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는 “뇌하수체종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증식 속도가 느리고 기타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가 드물어 조기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며 “호르몬 이상 증상이 보이면 뇌하수체종양을 고려해 조기에 검진 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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