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외이도염 유발 가능성 높아 주의 필요...외이도염 전체 환자 절반 여름철 집중

말복이 지나도록 여전히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휴일을 맞아 근처 수영장이나 바다, 계곡 등에서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다.

물놀이 후, 귀에 간지러움이나 이물감, 통증이 지속된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외이도염은 외이(귓바퀴)와 고막을 연결하는 통로인 외이도(外耳道)의 피부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매년 휴가철인 7월부터 환자수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외이도염 환자 수는 6월 16만여 명에서 7월에 21만여 명, 8월에는 27만여 명까지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전체 외이도염 환자의 절반가량이 여름 휴가철에 집중돼 있었다.

보통 외이도는 건조하고, 산성을 유지하여 세균 성장을 억제하며 감염을 차단한다.

그러나 여름철 물놀이 등으로 인한 습기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 상처가 나거나 손가락으로 귀를 만지는 등의 간단한 자극으로도 세균이 쉽게 자라서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염증이 생겨도 계속 손을 대거나 물놀이를 지속해 염증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외이도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감염부위가 붓고, 가려우며, 진물이 나거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외이도염은 예방이 중요하며, 감염된 경우 1주일 정도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방치할 경우에는 귓바퀴 밖까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안쪽의 중이나 내이로 세균이 번식하여 중이염이나 난청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고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김신혜 교수는 “과도한 면봉 사용 등으로 귀를 자극하지 말고 귀에 물이 들어간 쪽으로 누워있거나 필요한 경우 드라이기를 귀에서 멀리 둔 상태에서 찬바람으로 귀를 말리는 것이 도움 될 것”이라며 “특히, 당뇨나 면역력이 약한 소아, 노인 환자는 악성 외이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 고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김신혜 교수>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