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백병원 변영섭 교수, 추론 근거제시…"일반화는 시기상조"


고용량 스타틴 요법을 시행할 경우 산화인지질로 인한 주요 심혈관질환(MACE) 발생 위험이 상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산화인지질이 심혈관질환 환자의 예후를 추정하는데 사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 대상으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변영섭 교수(사진)는 최근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고용량 및 중용량 스타틴 요법 중인 환자에서 아포지단백 B-100에 포함된 산화인지질과 심혈관질환과의 상관관계’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변영섭 교수와 미국 샌디에이고의 UCSD 동맥경화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대표적인 스타틴 제제 아토르바스타틴의 TNT(Treating to New Targets) 스터디의 하위분석이다.

그 동안 아포지단백 B-100에 포함된 산화인지질(Oxidized phospholipid on apolipoprotein B100, OxPL-apoB)은 사회코호트에서 주요 심혈관사건(major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MACE)의 위험도가 높음을 나타내는 생체표식자(바이오마커)이지만, 안정된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의 의미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관상동맥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발생하는 심혈관사건과 OxPL-apoB와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TNT연구에서 무작위로 얻은 1503명의 혈액에서 OxPL-apoB를 측정했다.

혈액은 8주간의 아토르바스타틴 10mg 전처치가 이루어진 후 아토르바스타틴 10mg과 80mg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이 이루어질 때와 그 1년 후에 채취된 것이었다.

기저 OxPL-apoB 수치와 MACE(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 경색, 심정지 후 소생, 뇌졸중)의 상관관계를 우선적으로 분석 후 OxPL-apoB수치 및 MACE에 대한 스타틴 치료의 효과도 분석했다.

변 교수는 "그 결과, MACE가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무작위 배정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의 OxPL-apoB 수치가 2.5% 높았다"고 밝혔다.

전체 코호트에서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당뇨병,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Apo B, 치료의 종류에 따른 보정을 한 후에도 무작위 배정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의 OxPL-apoB 수치가 두 배 증가할 때마다 MACE의 발생 위험은 21% 증가했다.

상위 3분위는 하위 3분위에 비해 MACE 위험도가 69% 높게 나타났다.

아토르바스타틴 10mg을 투여 받은 군에서 기저 OxPL-apoB 수치의 상위 3분위는 하위 3분위에 비해 MACE의 발생 위험이 높았으나, 아토르바스타틴 80mg 투여군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변 굣는 "OxPL-apoB 수치는 안정된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추후에 발생하는 MACE의 발생을 예측했고, 이러한 위험은 아토르바스타틴 80mg 투여로 인해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지질단백질에 포함된 산화인지질은 죽상동맥경화증의 발생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며 " "협심증 환자의 혈액에서 측정된 산화인지질의 수치가 높을 경우 MACE의 발생이 증가하지만, 고용량 스타틴 요법을 시행할 경우에는 산화인지질로 인한 MACE의 발생 위험이 상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를 동맥경화성 질환에 일반화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다.

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효과입증이라기 보다는 실마리나 추론의 근거를 제시했을 뿐"이라며 "심혈관질환과 비슷한 뇌졸중에서 상반된 결과가 있기 때문에 일반화시키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임펙트 펙터(impact factor)가 가장 높은 SCI급 등재 학술지에 발표됐으며, 상계백병원 제11회 학술상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