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두통 등 노약자들은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

서울에 사는 25살 최 모씨는 지난 18일 여느 주말과 같이 휴일을 빌려 직장 동료들과 축구를 했다. 때 이른 무더위에 평소와 달리 갑작스런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지속적인 무기력함과 어지럼증이 발생했다.

흔한 여름철 감기라고 생각했던 최 모씨는 점차 일상생활이 불가능 해지자 병원을 찾았고, 뜻밖에 일사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담당 교수는 만일에 더 늦게 병원을 찾았더라면 열사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경고했다.

더운 여름에 야외에서 오랫동안 서 있거나 일을 하는 경우, 어지럽거나 메스꺼운 증상이 생길 때가 있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일사병’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뉴스로 많이 접했던 일사병은 최근 노약자들뿐만 아니라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흔한 질병이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여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열사병’은 비슷한 증상으로 인해 ‘일사병’과 자칫 혼동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열사병’의 경우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맥박 및 의식변화가 생기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5년간(2010~2014년)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이용한 ‘열사병 등’의 진료 추이를 살펴보면, 진료인원은 2010년 약 1만 5천 명에서 2014년 약 1만 6천 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천6백 명(10.7%)증가했다.

연령별 분석 결과 50대가 2739명(16.6%)으로 가장 많았으나 나머지 연령대도 점유율이 8~10% 이상으로 연령별로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평균 진료인원은 날씨가 더운 기간인 6~9월을 제외하면 약 천명 정도이나, 가장 더운 8월에는 3천 명을 넘어 기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는 “특히 노약자나 건설현장 등 야외에서 근로를 하시는 분들의 경우 땀을 많이 흘리다 보면 탈진이 올 수도 있으며, 어지럼증, 무기력증, 두통 등이 심해지면 체온조절장애로 열사병에 걸려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며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을 웃도는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지속적인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도움말: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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