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성장통과 헷갈려 주의 요망

학업 때문에 병원을 잘 방문하지 않았던 윤혜림(여, 19) 학생은 3년 전부터 무릎에 지속적인 통증과 소리가 있었다. 올해 고등학교 졸업 후 통증이 더 심해지자 윤 양은 모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퇴원했지만 증상과 통증은 그대로였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상학 교수는 “이 환자의 경우는 드문 형태이지만 외측 반월상 연골판 후각부 파열 소견이었기 때문에 MRI 통한 정확한 검사와 진단, 그리고 후각부 파열에 대한 무릎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술로 치료했어야 했다”고 진단했다.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뼈(대퇴골)와 종아리뼈(경골) 사이에 위치해 있는 조직으로 우리 몸의 체중 전달, 충격 흡수, 관절 안정화 및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중요한 기능을 하는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 됐다는 것은 한마디로 무릎 내부가 손상이 됐다는 의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 통계에 따르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총 82만 8187명으로 2010년에 비해 약 9.4% 증가했다.

만 20세 이하 환자는 16만 7648명으로 전체의 약 20%를 차지했다. 특히 10대의 경우 남자가 여자보다 약 2배 많았다.

▲정상 반월상 연골판(왼쪽), 파열된 반월상 연골판

최근 각종 여가 및 체육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부상도 증가 하고 있다. 대부분 운동 중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이나 외부 충격으로 손상되는데, 조직이 퇴행해 파열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생활습관으로 인한 파열도 적지 않다. 한국의 전통적인 좌식생활은 무릎 및 허리에 무리를 쉽게 주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장기와 맞물려 성장통으로 오해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또한 외측 반월상 연골판(반달 모양)이 기형적으로 큰 원판형 연골(보름달 모양)이 동양인에게서 많아 소아청소년기에도 파열되어 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있다“며 “증상이 오래돼 늦게 발견될 경우 소아청소년에게서도 퇴행성 변화 즉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이 붓고 관절 전체에 뻐근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잠김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며, 이학적 검사 후 MRI 촬영으로 정밀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파열된 부위와 정도에 따라 일정기간 보존적 치료를 거친 후 호전되지 않았을 때 마지막 단계에서 수술을 시행한다”며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됐다고 해서 항상 수술을 권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술치료의 경우, 전통적으로는 반월상 연골판 전절제술을 시행했으나, 반월상 연골판의 중요성 인식과 함께 연골판 전절제술 후 퇴행성 관절염의 빈도가 매우 높아 지는 결과가 알려지며 특히 소아에게는 예후가 불량하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따라서 관절내시경으로 7mm 최소절개로 반월상 연골판을 최소한으로 제거하고 최대한 정상 모양을 만들어주는 봉합 수술을 한다면 증상의 예후는 물론 말끔한 피부를 기대할 수 있다.<도움말: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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