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 실켜기

경북대학교 윤재수 명예교수
고치 삶기가 끝난 누에고치에서 실마리를 찾아 5~6개의 고치 실마리를 한데모아 한 타래의 생사를 만드는 작업을 실켜기(繰絲)라 합니다. 고치 한 개의 실은 너무 가늘기 때문에 몇 개의 고치실을 모야 일정한 굵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고치실을 모아 실을 켜고, 필요에 따라 고치를 첨가하면서 적당한 굵기를 가진 무한장(無限長)의 직물원사(織物原絲)를 만들어야 합니다. 목적으로 하는 굵기의 끝없이 기다란 실이 되어야 명주 천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실켜기 하는 기계를 실켜는 기계라 하고, 조사기계(繰絲機械)라고도 합니다.

조사기계에는 좌조기(坐繰機), 족답좌조기(足踏坐繰機), 보통조사기(普通繰絲機), 다조조사기(多條繰絲機) 및 자동조사기(自動繰絲機) 등이 있습니다.

조사기의 구조는 조사가마(繰絲釜), 색서기(索緖器), 포합장치(抱合裝置), 실단추(集緖器), 엇새장치(絡交裝置),용발(蛹鉢), 수조(水槽), 설물입(屑物入), 급기장치(給氣裝置), 흡수장치 등으로 설비되어 있습니다.

조사가마는 도자기제가 많으며 실켜기 할 고치를 담아 놓는 솥입니다. 색서기는 작은 빗자루 들이 8~10개 달려있는 장치로서 고치 실마리를 찾는 장치입니다.

포합장치는 고치실 가닥에 빔을 주는 장치로서 교괘장치(繳掛裝置)라고도 하며 실단추 낌쇠 및 제 2 굴렁이(第二鼓車)를 장치하는 포합장치와 제1굴렁이 및 제3굴렁이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실단추(集緖器)는 포합장치의 실단추낌쇠(集緖器挾)에 끼어 있는 실단추로서 지름 19mm이고 한쪽편이 불룩나온 단추이며, 도자기제로서 중앙에는 고치실을 모으는 구멍이 있습니다. 이 구멍의 크기 대소는 제사 능률 및 생사의 대중절(大中節)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엇새 장치는 생사를 얼레에 감을 때 실마리의 배열에 일정한 각도를 가지게 함과 동시에 균일하게 감기도록 엇새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이 엇새 운동을 주는 기구가 엇새장치이고, 가마마다 이 장치를 설치한 것이 단진(單振)이며, 하나의 엇새장대(絡交桿)의 왕복운동으로서 연결하여 움직이는 것이 연진(連振)입니다.

엇새장치는 둥근꼴, 마름모꼴, 심장형 등의 곡선운동을 선 운동으로 바꾸어 엇새장대를 움직이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각각 고유의 결점을 가지고 있을 때가 많으므로 이를 보충하기 위하여 다시 그들의 운동을 수정하는 의미에서 소위 부정형 운동이 됩니다.

조사탕은 고치를 삶아서 연화 팽윤한 고치층 세리신을 실을 켜는 동안 팽윤상태로 유지시켜 실켜기에 좋은 풀림새를 얻기 위하여 조사가마는 조사탕으로 알맞게 채워 적당한 온도 및 농도로 조절하고, 이 안에서 오른실마리를 찾은 고치를 덧붙이기 하여 실을 켭니다.

탕의 온도는 원료견 풀림새의 좋고 나쁨, 고치삶기의 정도에 따라 가감 하여야 합니다. 고치층 세리신의 성상 및 작업의 성질에 따라 대체로 40~50℃ 사이에서 알맞은 온도로 조절하여야 합니다.

이온도는 직접 생사의 색택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번데기 침출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 세리신의 용해량을 변화시켜 고치의 풀림새에 영향을 미치고, 생사량과도 관계가 크게 됩니다. 따라서 농도를 일정하게 보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조사탕의 적당한 수소이온 농도는 pH가를 6.4~6.6 내외로 하여 이 범위를 넘어 증가할 때는 마디수(頹節數)를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낙견이 많고, 공정이 진전되지 않는다.

또 pH가가 감소하여 6~5에 달할 때에는 생사량을 감하며 마디수를 증가할 뿐만 아니라, 조사부의 탕 온도를 일정하게 하고 이 조사량에 들어오는 물의 양을 가감하며, 농도는 표준 색조와 비교하여 조절하여야 합니다.

조사탕은 여름철 온도가 높을 때는 종종 부패되어 제사 공정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생사의 품위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 부패를 방지 하려면 작업을 끝마칠 때 조사탕을 끓여 포르마린 35% 용액을 3배로 희석하여 조사탕 10ℓ에 대하여 1~2ml 첨가 합니다.

조사탕의 온도, 농도를 고려하여 첨가할 량을 계산 하여야 합니다. 실켜기 하려는 조사탕은 사용하기 전에 끓여서 깨끗한 물을 가하여 적당한 농도로 조절한 후 실을 켜야 합니다.

조사탕의 고치에서 실마리를 찾아내는 작업을 실마리 찾기 또는 색서(索緖)라 합니다. 색서는 색서탕 안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실비 즉 색서추(索緖箒)를 대어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이 일반 적인 방법입니다.

색서에는 손색서와 기계 색서가 있습니다. 색서탕 1회의 색서 분량은 누에고치 70 알을 한도로 하여 너무 많지 않게 하여야 합니다. 1 색서 탕에 누에고치 70 알정도면 색서탕 수면위에 한 알씩 겹치지 않고 가지런히 뜨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분량은 실비의 운동이 고치에 적당히 닿아서 생사량 비율 및 대중절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색서견의 이동에는 탕물의 이동을 방지하여야 하며, 색서탕의 고치 분량이 적어지지 않토록 주의 하여야 합니다.

색서탕 온도는 80~90℃가 적당하지만 삶은 고치의 삶킴정도, 원료견 풀림새의 좋은 정도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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