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츠카제약 '샘물홀' 운영…개발도상국 우물 지원

"2000원의 커피가 쌓이면, 물을 구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 이웃에게 우물을 지원할 수 있어요."

많은 제약기업이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은 대부분 그 주체가 회사다.

직원이 운영에 참여하고 그 수익금으로 다른 이들을 돕는 자발적 봉사활동이나 사회공헌활동은 대부분 겨울 한 철에 진행되는 김장행사나 집수리행사가 대부분이고 좀 더 확대된 행사로는 염색활동, 과학교실 운영 등으로 확대되는 추이다.

이처럼 한정된 기간에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사회공헌활동을 좀 더 확대시켜 '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기부'로 이끌어 가는 회사가 있어 주목된다.

한국오츠카제약 직원들이 주축이 돼 운영되는 '샘물홀(카페 이름)'이 그것인데, 회사 내 1층 카페테리아를 인사팀 직원들이 관리 및 운영하고, 전직원이  카페를 이용하면서 얻은 수익금으로 해외 개발도상국에 우물을 마련해 주는 체계다.

커피나 음료 등 카페에서 얻는 수익금은 온전히 해외 우물 파기 사업에 투입된다. 최근에는 우물파기 지원을 넘어 개발도상국에 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오츠카제약 1층 카페 '샘물홀'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인사팀 김정희 대리(사진 왼쪽)과 이선미 대리.
한국오츠카제약에서 샘물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이선미 대리는 "2000원이라는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이것이 모여 해외 우물지원 사업에 쓰인다는 인식을 직원들이 하고 있다"면서 "식사 후 다른 카페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사회공헌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많은 직원들이 카페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대리는 "직원들이 샘물홀 운영에 보람도 느끼고 더 자주 카페를 이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고 있다"면서 "카페와 홈페이지를 통해 샘물홀 운영으로 지원되는 해외 우물파기 사업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샘물홀 운영을 시작하며 메뉴가 한정돼 있어 최근에는 직원들이 다양한 음료를 판매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수익금을 내면서 카페 관리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샘물홀 운영 수익은 연간 2500만원 선인데, 이를 더 늘려 학교 지원사업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는 바램이다.

이선미 대리는 "샘물홀 운영으로 모인 수익금은 물이 모자라거나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하는 지역에 우물을 파는 사업으로 진행되는데 현지에 직접 직원들이 가보고 동기부여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팀 직원이 카페운영에 참여

기업의 핵심 부서인 인사팀 직원이 사회공헌활동의 주축이되는 것도 신선하고, 카페 관리를 직접 한다는 것도  톡특한 점 중 하나.

이선미 대리는 "회사 전반에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인식이 있기 때문에 특이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오츠카제약은 전략실행 과제 중 하나인 Best Partner(고객, 시장,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가치 제공)로 책임을 가지고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다양한 봉사활동이 전개되는데 기본적으로 전 직원은 1년에 4번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직원들을 위해 회사는 연 1회에 한해 업무 대신 봉사활동을 하는 평일 봉사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김태진 기획팀(홍보 업무 전담) 차장은 "기본적으로 지역봉사와 나눔봉사를 하는데 한국오츠카제약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봉사활동은 기본으로 해야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회사 문화때문인지 샘물홀 운영을 맡고 있는 이선미 대리와 김정희 대리는 바쁜 점심시간대 직접 바리스타일을 도맡기도 한다.

김정희 대리는 "샘물홀 운영에 참여하기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다"면서 "직원들이 커피 맛이 좋다고 하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멋적어 했다.

그는 "샘물홀이 개도국 우물파기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제3세계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한 학교지원과 교육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물질적 지원보다 교육을 통한 나눔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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