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병의 처방 치료

경북대학교 윤재수 명예교수

풍사에 의하여 생긴 풍증 즉 상풍(傷風), 중풍(中風), 외풍(外風), 내풍(內風) 등 모든 풍병(風病) 때는 먼저 이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으로 기를 잘 돌게 한 다음 풍을 치료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역절 풍도 치료한다.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의 처방은 마황, 진피, 오약 각각 6g, 천궁, 백지, 백강잠, 지각, 길경 각각 4g, 건강 2g, 감초 1.2g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을 넣고 물에 달여 먹는다. (국방) <동의보감, 잡병편, 권 2, 풍 p. 969 참고>

비전순기산(秘傳順氣散)은 중풍으로 입과 눈이 삐뚤어지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과 모든 풍병을 치료한다.

비전순기산의 처방은 청피, 진피, 지각, 길경, 오약, 인삼, 백출, 백복령, 반하, 천궁, 백지, 세신, 마황, 방풍, 건강, 백강잠, 감초 각각 2.4g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을 넣고 물에 달여 먹는다. (의감) <동의보감, 잡병편, 권 2, 풍 p. 973 참고>

어풍단(禦風丹)은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몸 한쪽을 쓰지 못하며 정신이 어렴풋하고 말을 잘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어풍단의 처방은 마황, 방풍, 백지 각각 60g, 생강(말린 것), 감초 각각 30g, 천궁, 백작약, 길경, 세신, 백강잠, 강활, 천남성 각각 20g을 가루 내어 꿀에 반죽해서 달걀 노른자위만 하게 알약을 만든 다음 주사 10g을 가루 내어 겉에 입힌다. 한 번에 1알씩 뜨거운 술에 풀어서 먹는다. (입문) <동의보감, 잡병편, 권 2, 풍 p. 973 참고>

일립금단(一粒金丹)은 모든 풍병을 치료한다. 일입금단의 처방은 싸서 구운 천오두, 구운 부자, 구운 백부자  각각 40g, 백강잠, 볶은 백질려, 오령지, 구운 백반, 몰약 각각 20g, 주사, 갈아서 즙을 만든 좋은 세먹, 사향 각각 10g을 가루 내어 먹즙으로 반죽해서 40g으로 알약 6알씩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 번에 한 알씩 쓰는데 술 반잔에 생강즙을 타서 뜨겁게 데워 먹는다. 그다음 미음 1~2홉을 미시어 약 기운을 도와준 뒤에 이불을 덮고 땀을 내면 효과가 있다. (득효) <동의보감, 잡병편, 권 2, 풍 p. 973 참고>

벽손정자(辟巽錠子)는 여러 가지 풍병과 파상풍, 어린이의 급경풍 및 만경풍(慢驚風)을 치료한다. 급경풍은 외감육음(外感六淫)과 식적(食積) 담적(痰積), 또는 갑자기 심한 놀람과 무서움을 받아서 생긴다.

어린이에게서 흔히 보이는 데 원인에 따라 외감경풍(外感驚風), 담열경풍(痰熱驚風), 경공경풍(驚恐驚風)으로 나눈다. 갑자기 열리 높으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자주 놀라며 얼굴과 입술이 벌게지고 팔다리가 싸늘하며 의식이 혼미하고 숨이 차다가 결련이 일면서 팔다리가 오그라들고 눈을 치뜨며 이빨을 악물고 거품을 토한다. 심하면 몸을 뒤로 젖힌다.

결련 발작이 있었다 없었다 하거나 계속되는 때도 있다. 만경풍은 어린이들이 중한 병에 걸리거나 또는 병을 오랫동안 않는 경우에 비기(脾氣)가 허하고, 간기(肝氣)가 성해지거나 음허(陰虛) 양허(陽虛) 등으로 생기는 병이다.

천천히 발병하고 열이 없으며 경련은 일었다 멎었다 하고 병이 완만하게 진행되는 것이 만경풍의 특징이다. 비기허(脾氣虛)로 생긴 때는 의식이 뚜렷하지 못하고 자려고만 하는 데 잘 때는 눈을 떠고 잔다.

얼굴색은 누르스레하고 대변은 벌건 빛이 은은하며 손발이 차고 때로는 경련이 있다. 양허로 생겼을 때는 정신 상태가 몹시 지둔하고 얼굴이 희끄무레하며 이마에 식은땀이 나고 손발이 차며 혼수에서 잘 깨어나지 못하고 손가락 진전과 강한 경련이 있으며 대변은 묽다.

비위를 보온하는 방법으로 고진탕을 가감하여 쓴다. 음허로 생겼을 때는 속이 달아오르고 피로해하며 얼굴은 희끄무레하고 때로 벌게지며 땀이 쉽게 나고 결련은 심했다 경했다 하며 맥박 상태는 세삭(細數)하다.

벽손정자의 처방은 주사 40g, 우담남성 28g, 방풍, 천오, 천마, 천궁, 백지, 인삼, 박하, 목향, 백출, 복신 각각 20g, 우황, 용뇌, 건강, 백부자 각각 12g, 사향 8g, 생 전갈 20개, 생 백강잠 21마리를 곱게 가루 낸다.

이것을 마황 600g, 감초 320g, 꿀 80g을 달여 고약을 만든 데 넣고 반죽한 다음 40g으로 10알을 만들어 금박을 겉에 입힌다. 한 번에 1알씩 데운 술에 풀어먹는다. (활심) <동의보감, 잡병편, 권 2, 풍 p. 974 참고>

백원자(白圓子)은 풍담(風痰)으로 나는 기침을 치료한다. 이것은 기침을 몹시 하다가 음식과 가래를 한번 토한 다음에야 약간 진정되는 기침의 일종인데 간이 비토(脾土)를 침범하여 풍담이 몰리고 성해서 생긴 것이다.

백원자의 처방은 관백부, 천남성, 반하, 건강, 각 80g  천마, 전갈, 백강잠 각각 40g 천오두 20g을 가루 내어 생강즙으로 쑨 밀가루 풀로 1.5g 되게 환을 만든다. 한 번에 5~7환씩 하루 3번 식간에 복용한다. 또는 물에 달여 찌꺼기를 버린 다음 여기에 생강즙을 타서 먹는다. (단심) <동의보감, 잡병편, 권 5, 해수 p. 1241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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