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란마 임신 6주…내년 봄 망아지 출산 예정

내년 봄에는 수정란 이식을 통해 태어나는 첫 망아지가 출산할 예정이다.

에딘버러 대학의 로열 딕(Royal Dick) 수의학과 연구팀은 말의 수정란 이식(ET)에 성공해, 수란마(recipient)가 다른 말을 대신해서 망아지를 임신 및 출산할 수 있게 됐다고 29일 밝혔다.

임상 분야에서는 이 기술이 받아들여진 지 20년이 넘었지만, 실제 고객을 위해 영국의 대학 수의학과에서 말의 수정란 이식을 통해 망아지가 태어나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대학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에 의하면, 수란마는 임신한 지 약 6주가 되었고, 내년 봄에 자마를 낳을 예정이다. 이 망아지는 수란마에 의해 양육되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제 때에 맞춰 수유 및 이유기를 거치게 된다. 유일한 차이점은 이 망아지가 실제로 ‘낳아준’ 말이 아닌, 공란마(donor)의 망아지로 말 혈통서에 등록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말의 수정란 이식 기술은 공란마가 임신 기간을 제대로 채울 수 없을 정도로 공란마의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망아지 갖기 대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암말들로부터 새끼를 얻기 위해서, 또는 혈통이 분명한 순종 말로부터 1년에 한 마리 이상의 망아지를 얻어내기 위해서 이 기술이 사용되기도 한다.

물론 이에 대한 규정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서러브레드(순종) 경주마들에게는 이 기술이 적용될 수 없다.

말 번식 전문 수의사 매트 행크스는 "이번 공란마는 이전의 임신 기간 중에 생명을 잃을 뻔한 적이 있었는데 수정란 이식 기술은 이 공란마가 건강에 거의 또는 전혀 위험을 느끼지 않으면서 다시 한 번 망아지를 얻을 수 있게 해주었다"며, "이 기술은 우리 고객들에게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수의학과 학생들에게 말의 수정란 이식 기술에 관해 배울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에딘버러 대학 수의학과 학과장 겸 국제 말 수정 전문가인 일레인 왓슨(Elaine Watson) 교수는 "우리는 상용 수정란 이식(ET) 수란마를 보유하고 있는 최초의 영국 대학"이라며, "첫 시도만에 임신이 이루어지는 등 호조의 출발을 하게 된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이 기술을 더욱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말의 수정란 이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사례는 1972년에 보고되었지만 1980년대 초반에 이르러서야 말 육종 업계에서 용인된 임상 기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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