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 교수, "DPP-4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당뇨치료제에 있어 심혈관질환 유발은 가장 큰 위험적 요인으로 꼽힌다. 만성질환의 대표적인 약물에서 심혈관계 부담은, 복용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사망 위험을 감수하고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리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때문에 DPP-4 등장 이전, 전세계적으로 판매됐던 아반디아도 'CV 이슈' 이후 시장 퇴출이라는 강력한 조치로 무너졌다.

이후 FDA는 당뇨병 치료제 허가 기준을 혈당강하효과 입증, 대규모 임상연구 기반, 심혈관 위험 발생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를 걸며 '허들'을 만들었고 이후 발매된 DPP-4들은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런 과정 속에서도 여전히 심혈관계 이슈들은 당뇨병치료제에 발목을 잡았는데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DPP-4억제제들 역시 이런 부담을 안고 갈 순 없어 각자의 임상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임상으로 심혈관계 이슈에서 안전성을 입증한 약제들은 네시나(EXAMINE), 온글라이자(SEVOR-TIMI) 그리고 최근 미국당뇨병학회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한 자누비아(TECOS)등 3개가 있다.

자누비아는 TECOS를 통해 기존 약제(메트포르민, 피아글리타존, 설폰요소제 단독 요법 또는 2제 병용요법 또는 인슐린제제 단일 요법 혹은 인슐린 제제와 메트포르민 병용 요법을 3개월 유지한 환자)를 복용하는 환자와 관련 질환(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뇌혈관 질환, 죽상경화 말초동맥 질환, 심혈관계 질환을 확진 받은 50세 이상)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는데 1차 충족 기준이었던 MACE+불안전성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을 만족시켰다.

임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내분비내과) 교수는 "TECOS 연구의 최대 조사 기간은 5.7년으로 DPP-4억제제 심혈관계 안전성 임상으로는 가장 긴 기간"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연구는 자누비아가 장기간 투여에도 심혈관계 안전성뿐만 아니라 다른 DPP-4억제제 보다 장기간의 심혈관계 안전성을 평가했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TECOS 연구에서 참여환자 1만 4671명이 처리의향 분석(Intention-to-treat(ITT) 분석) 결과 대상군에 포함됐고, 이중 7332명은 자누비아 투여 군으로, 7339명은  위약 대조 군으로 분류해 1차 평가 변수로 정의된 사건의 발생 비율을 살펴 봤다.

결과적으로 심혈관계 관련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불안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중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 환자의 비율은 각각 11.4%(n=839)와 11.6%(n=851)인 것으로 나타났으며(HR=0.98;95% CI [0.89- 1.08]), 계획서 순응 분석(Per Protocol(PP) 분석)에서는 두 군 모두에서 9.6%(n=695)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평가변수로 심부전으로 인해 입원한 환자의 비율은 자누비아 투여 군과 위약 투여 군 모두에서 3.1 % (n=228), 3.1% (n=229)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발생은 자누비아 투여 군에서 7.5% (n=547), 위약 투여 군에서 7.3% (n=537)로 두 군에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수 교수는 "임상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TECOS연구는 자누비아가 심혈관계 질환 병력을 가진 환자에게 투여해도 주요한 심혈관계 질환이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연구로 심혈관계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다양한 그룹의 당뇨환자에게 심혈관계 합병증의 위험 증가 없이 DPP-4를 투여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 질환에 있어 중요한 췌장염 발생도 전반적으로 낮은 빈도를 보였다"면서 "췌장암 역시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TECOS연구에 대해 "완전히 안전성만 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진행한 임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면서 "자누비아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으로 임상의들이 이번 연구에 관심이 높았는데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DPP-4가 환자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좋은 소식이고 의사들은 이 약을 가지고 당뇨환자들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있는 연구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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