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및 인지도가 관건

중국 의료기기 시장에서 선진국 제품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4월말 기준 의료기기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8.5% 증가한 4억9백만달러에 달했다.

이 중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은 18.5% 증가한 1천만달러로 제 4위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중국의 제 1위 수입국인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3.8% 증가한 1억5천1백만달러이며 일본과 독일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현재 중국 의료기기시장에서 외국 브랜드 수입 비중은 매우 높다. 이는 중국산 의료기기가 아직 기술적으로 상당히 낙후되어 있으며,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제고되면서 고급 의료설비의 수요가 차츰 증가하는데 이를 수입산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테크 의료기기시장은 수입산 점유율이 60~90%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으로 수입 비중이 높다. 가령 전기식 의료기기 시장의 대표적인 제품인 electrocardiograph, 고급 biodynamic recorder, 수면 그래픽기기는 100% 수입산이 사용된다. 심장박동기의 경우 평균 단가가 25,000위앤으로 연간수요가 1만2천대인데, 90% 이상이 수입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2003-2004년 정부 지원 하에 질병관리센타, 전염병 전문 병원 등 응급치료체계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지방 정부에서도 전염병 전문 병원 건설 등 치료여건과 위생 기초시설을 크게 개선시킨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의료기기 시장에서 주요 구입품목은 과거에는 대형 영상설비CT, MRI 등 위주였으나, 최근 들어 X ray, 방사의료, 임상검사용 기기, 핵의학, 응급치료, 건강측정기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의료기기 산업은 연간 평균 판매액은 550억위앤, 연평균 증가율 14%를 기록하는 등 고성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거대 시장을 겨냥한 GE, Siemens, OMRON, HP, Philips 등 세계 유명 다국적 기업들이 베이징, 상하이 등 지역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현재 중국 의료기기 생산업체는 3,000개, 비교적 규모있는 업체가 15%정도로 추산되며, 1만1천여종의 규격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저급 수준의 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기기의 수요는 만족시키고 있으나, 하이테크 의료기기는 선진국에 비해 적어도 15년의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03년 7월 중국 과학기술부와 상무부가 발표한 해외 투자유치장려품목에 의하면 생물 의약, 의료기기가 11개 하이테크 기술제품 중 하나로 선정되어 외국 투자업체들의 투자 의욕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다롄(大連)의 의료기기 유통상과 주요 병원은 미국, 유럽, 일본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기타 국가 의료기기의 경우 품질이나 사용수명 등에 대하여 신뢰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다롄의 수입 시장은 아직 성숙단계는 아니나, 선진 고급 의료기기 수입에 대한 관심도가 제고되고 있어 장기적인 시장전망은 밝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 제품이 고급 시장의 대부분을 점령한 중국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비중도 차츰 증가하고 있다. 의료기기는 다른 제품과 달리 품질과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구매 요소이기 때문에 품질 개선과 함께 인지도 제고를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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