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팜스투데이의 <이슈브랜드>는 각 제약사별 대표 OTC 제품을 '의인화'하여 제품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이야기를 편안하고도 자연스럽게 인터뷰 하는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편집자주]

‘비타민의 홍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당신은 어떤 비타민을 먹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메디팜스투데이가 인터뷰에 나섰다. 역사와 전통은 물론이고 디자인에서 복용 편의성까지 많은 비타민제제들이 각축을 벌이며 치열한 인터뷰 섭외전을 벌이고 있을 때 저 멀리 조용히 한 손을 들고 ‘품질력’으로 다가오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유유제약의 ‘유판씨’였다. 

다른 비타민 제제들이 이름으로 불릴 때 스스로에게 ‘씨’를 붙여 자존감을 한껏 치켜세우며 52년 동안 대한민국 비타민의 ‘지존’이 된 ‘유판씨’. 오늘은 그를 만나 우리나라 비타민C 제품의 시작과 지난 온 길,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인터뷰 안하기로 소문난 분이 웬일로 인터뷰에 나섰는가?

1988년 선보인 유판씨정과 유판씨산.

내가 세상에 난지 52년이 됐지만 그동안 광고나 홍보 없이도 나름 잘 지내왔다. 그런데 요즘은 시대가 변해 나를 꾸미고 홍보해야 한다고 이경미 PM이 인터뷰를 권하더라. 그래서 오늘 내가 직접 나왔다.

-유판씨는 참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제품이다.

잘 알아줘서 고맙다. 여기 이경미 PM도 어렸을 때 어머니가 사탕 먹으면 이가 상할까 싶어 나를 주셨다고 들었다. 자기도 나를 먹으며 자라온 세대라 우리 회사 입사해서 나랑 인사할 때 무척 기뻐하더라. 내가 유판씨로 나오기 전에 유유제약은 이미 비타민 제제가 있었다.

오늘은 유판씨에 대한 이름의 시작을 말하고 싶은데 아마 그때가 1969년일 거다. 그때 유비타민씨50로 나왔는데 ‘국내 최초 비타민C 정제’여서 이목을 좀 끌었었다. 당시에는 비타민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지 않을 때지만 많은 이들이 나의 출연을 반가워했었다.

그러다 1982년 성분을 보강하면서 유판씨-에스로 변신했다가 1985년 복합유판씨로 나왔었다. 그러나 1988년 올림픽이 열릴 때 유판씨정으로 나왔다. 제형을 좀 더 다양화 하는 의미에서 1990년에는 유판씨산이 나왔다. 그러다 유판씨 큐텐과 유판씨팝, 유판씨정 등으로 이름을 바꾸며 나름대로 변화를 모색해 왔다.

이름을 바꾸면서 나도 변신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는데 초기에는 비타민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신경을 쓰다가 후에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맛도 추가하고, 제형도 변화하고 또 비타민 B2, B5 등을 추가해 비타민C가 가진 기미, 주근깨 피로회복을 비롯해 스트레스 해소와 항산화효과까지 거두는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됐다.

-고생하셨겠다.

2009년 유판씨팝정을 출시해 10~20대 고객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위기가 있었냐고 물어 보려고 한거냐?(웃음)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나는 ‘품질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여태 비타민 시장에 자리해 있었다. 지금도 그 신념은 변함이 없다.

회사에서도 1969년 발매돼 40년 이상 꾸준히 판매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비타민 제품으로 나를 인정해 주고 있다.

생각해 봐라 우리나라 의약품 역사가 100년 정도 되는데 나는 이미 52년의 시간을 지나왔다. 정제로 탄생한지는 47년이 되어간다. 이건 굉장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말씀하시다 시피 다양한 변신을 하셨다.

왜 아니겠는가. 비타민제제는 유행을 잘 타지 않지만 그래도 세대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그 세대에 맞춰야 하기에 변신을 해야 한다. 단순히 겉모습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성분도 보강하고 제형도 변형을 시키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근데 정확히 유판씨는 언제 그 역사가 시작된 건가?

찾아보니 1962년 6월부터 상표 등록돼 있네. 내 최초 모습은 유비타였는데 그것이 1953년 6월이었고, 그게 국내 최초 당의정 비타민제였다. 이후부터는 당의기술이 국내 다른 제약회사에 기술이전 돼서 해외 비타민 제제들 수입이 금지됐던 적도 있었다.

유판씨 라인업 중 비타민C 고함량 제품인 유판씨1000 플러스.

우리 회사가 예전 유유산업이었을 때 제제기술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를 받았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나였다. 이때부터 유유제약은 당의기술의 효시가 되었고, 광고 선전 문구에 ‘비타민의 원조 메이커’라는 문구도 사용했다.

-아까 품질에 대해서 강조를 하셨는데?

요즘 비타민들이 모두 자기가 좋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비교 할 무엇인가가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비타민 제제는 품질에서 그 갈린다. 내가 다양한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하고 있는데 그 배경엔 품질력이라는 자신감이 있어서다. 

아시다시피 유판씨 라인업에는 일반약과 의약외품, 건기식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런데 이 제품들이 똑같이 관리된다. 그 말은 품질관리가 의약품 수준에 준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유판씨팝이 활발히 활동을 하더라.

유판씨팝은 지난해 3월 디자인을 리뉴얼해 참신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천연색소를 넣고 방부제를 넣지 않았고, 의약외품으로 만들어서 품질관리를 철저히 했다. 신맛을 좋아하는 성인층이 많이 찾는데, 맛도 오렌지, 레몬, 딸기로 해서 취향을 다양하게 해봤다.

-사실 유유제약하면 비나폴로도 빠질 수 없는데.

유유제약 비타민 대표 품목의 양대산맥 비나폴로가 프리미엄 정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렇다. 비나폴로 역시 나와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국민 영양제 중 하나다. 갱년기장애와 피로회복제 역할을 하기 위해 태어난 비나폴로는 국내 최초 소프트 연질캡슐을 사용해서 주목받았었다.

메가 비타민 개념을 도입해 고단위 종합비타민으로 변신한 이후 꾸준히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성장하며 지난 4월에는 비나폴로 프리미엄이라는 새 얼굴을 선보였다.

-유유제약의 대표 OTC인데, 회사에서는 어떤 지원을 해주나.

내가 지치지 않게 꾸준한 제품 라인업 보강과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주고 있다. 내년에는 나를 홍보하기 위해 TV광고를 계획한다고 들었는데, 다양한 아이디어를 지금 내놓고 있는 중이다.

-한류를 타고 해외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들었나(웃음). 내가 말레이시아에서 인기를 좀 얻고 있다. 회사에서는 앞으로 예멘이나 중동 쪽으로 수출 판로를 개척할 계획인데 잘 됐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쭉 해왔는데 본인 스스로의 목표가 있는지?

많이 팔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비타민C제제다. 일단 맛이 좋아야 한다. 내 모토가 “가장 맛있는 츄어블 비타민C"다. 항상 이 모토를 살리기 위해 연구의 연구를 거듭할 계획이다.

-이경미PM의 포부도 만만찮을 것 같다.

이경미PM은 유판씨 라인업 보강과 TV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판씨는 이미 잘 알려진 제품이지만 세대가 계속 교체되고 있어 10대 고객을 타깃한 마케팅을 고심하고 있다. 또 드링크제와 건기식의 편의점 유통 등도 자리를 잡아갈 생각이다. 회사에서 유판씨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해가 유판씨의 프로모션을 새롭게 시작하는 원년이라고 보면 되는데 일단은 마케팅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

-인터뷰를 정리하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 홈페이지를 만들어 비타민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작업 중에 있다. 계속 버전을 고객 니즈에 맞게 올려가면서 꾸준히 발전하는 것이 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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