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신약개발 의지 상실 우려

최근 국내 제약산업이 신약개발보다 당장 수익이 되는 제네릭 의약품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국산신약들이 환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수십억원을 들여 개발된 국산신약들이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은 모두 8개. 천연물신약까지 하면 11개가 된다.

그러나 이들 제품 중 종근당 항암제 '캄토벨'을 비롯 SK제약의 관절염치료제 '조인스'와 동아제약의 위점막보호제 '스티렌'을 제외하고는 모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들 제품들이 적응증이 제한되고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갖고 있지 못한다는 한계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

현재 8개 신약 가운데 임상 3상을 거친 제품은 중외제약의 항생제 '큐록신'이 유일하다.

대부분의 신약들은 적응증 확대를 위해 추가 임상이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임상이 끝나더라도 성공 여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신약들이 글로벌 신약으로 육성키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서 만이라도 그 효과가 입증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 또한 업계가 육성 의지도 필요하다.

정부가 국산 신약개발 과정까지만 지원에서 개발된 제품들이 시장에서 처방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어렵게 신약을 개발하더라도 시장에서 매출이 제네릭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수십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며 "차라리 수천만원을 들여 제네릭을 개발하는 편이 더 낫다"는 입장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개발된 신약만이라도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정부차원에서 신약개발에 대한 사후 인센티브가 없다면 국내 업체들이 신약개발 투자의지가 상실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도 일부 업체에서 퍼스트 제네릭 등을 개발해 향후 수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는 등 제네릭 개발이 신약개발보다 경제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국산 신약들이 상징성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신약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은 물론 제약업계에서도 보다 많은 R&D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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