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산다고 한다. ‘있으나 마나 한 사람’ ‘꼭 있어야 할 사람’ ‘있어서는 안 될 사람’ 과연 지금 ‘나’(自我)라는 사람은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해보자. 똑같이 이 세상에 태어나 교육을 받았건만 어느 시점에 달하면 이렇게 분류가 된다. 불행하게도 세 번 째 ‘있어서는 안 될 사람’ 들이 예상외로 은근히 많은 것 같다. 사회 전반에 걸쳐 구분 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갑 질’의 부류들의 경우 대다수가 그렇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휘두르며 약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특히 정치권이 더욱 그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유권자들을 농락하며 부(富)를 축적한다. 그런 부류들 대부분은 국민을 우습게 알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국가 분열을 조장한다. 정확한 기사를 쓰기보다는 격문을 쓰는 이념과잉의 기자들로 인해 국가가 더욱 혼란을 겪게 된다.

결국 애꿎은 국민들만 가슴에 시퍼런 멍 꽃만 남긴다. 최근까지 세월호 특별법에만 집착해 국회를 몇 개월 동안 공전하게 만든 야당 의원들, 반쯤 가라앉은 침몰 직전의 배 안에서도 계파 싸움으로 국정을 내 팽개친 야당. 그러면서도 세비는 꼬박꼬박 받아 챙기고 그것도 모자라 추석보너스마저 널름 삼키고도 잘. 잘못을 구분 할 줄 모르는 야당. 다른 직업 부류에도 그렇겠지만 정치권에는 ‘있어서는 안 될 사람’ 들이 너무 많다.

뻔뻔하고 얼굴 두꺼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막말도 서슴없이 내 뺃으면서도, 대통령을 욕해도 아무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는 새정치연합, 아니 오히려 그런 자들이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정당이다 보니 벌써부터 세월호의 왕자가 된 김모씨가 또 금배지를 달겠구나 하는 말이 무성하게 떠돈다. 물론 유언비어겠지만 말이다. 새정치연합이 그런 부류들을 잘 모시니 그런 말도 나올 법하다. 그런 새정치연합이 하는 일을 보면 하나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번 세월호 유가족(단원고) 폭력사건과 관련, 김현의원을 대하는 야당을 이해 할 수 없다.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고 도도하기만 한 김현의원을 두고 온순한 가정주부라고 말 할 수 있을까? 많은 기자들이 부의장의 말을 들으며 냉소적인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김현 자신은 이 소리를 듣고 민망해서 얼굴이 붉어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 김현이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그 잘못을 지적해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더구나 군기반장을 자처하며 본 떼를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한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아무리 군기를 잡겠다고 큰소리 쳤다가 박지원의원에게 입조심 하라는 경고를 받은 바 있지만 의지가 없다. 얼마 전 세월호 유가족 (단원 고) 김영호에게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꼬이는 것을 두고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인 새정치연합이 어찌 된 까닭인지 김현의원이 연루된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모두 함구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이 무서워 그렇게 함구를 하는 것 일까. 부정비리를 너무나 많이 알고 있는 건 아닌지.‘초록은 동색’이라는 옛말이 있기는 하지만 김현을 감싸는 게 능사가 아님을 분명 지적하고자 한다. 과거 아나운서에게 막말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한나라당 강용석 전 의원은 한나라당이 당장에 윤리위원회를 열어 중징계처리 하는 신속함을 보였다. 그 결과가 몇 년이 지나 이제야 무죄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정치적 영향이 컸던 것이다.

그런 전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은 잘 난 사공들이 많아서일까. 누구 하나 (조 의원은 제외)김현의원에 대해 충고나 국민에 대해 사과를 하는 의원들이 하나도 없다. 특히나 김의원을 안행부에서 탈퇴하라는 충고를 하는 사람도, 움직임도 없다. 그래서 일까 많은 국민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데도 얼굴 두꺼운 김현 의원은 요지부동이다. 과거 국감 현장에서 경찰청장에게 ‘그 자리에 연연하냐?’ 고 호통 치던 그런 김현.

“당신이야 말로 정말 그 자리에 그렇게 연연하나?” 국민들이 무서운 줄 안다면, 사람이라면, 안행위에서 스스로 물러나고,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의원직도 내놓아야 마땅하다. 김 의원의 떳떳하지 못한 행위로 인해 세월호 유가족이나, 새정치연합이 얼마나 상처를 받고 지탄을 받게 되었는지를 안다면 이렇게 자리에서 연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당시 사과만 했어도 간단히 끝날 일반 폭행 사건이 김현이 ‘갑 질’ 행세를 하면서 큰 사건으로 번졌다.

그녀는 안타깝게도 폭행에 대해 전반적으로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동안의 사안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건 이번 폭행사건을 영등포 경찰서가 아닌 상급 청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보면 순찰차가 오는 게 당연한데 어떻게 기동대 승합차가 왔을 까. 또 그녀는 경찰들에게 ‘지구대로 가지 말고 경찰서 형사과로 가라’고 명령했고 경찰은 그녀의 지시를 순종하는 마음으로 따랐다.

더구나 피해자만 데리고 가서 조사를 받게 하면서도 가해자인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들은 그대로 놔두고 갔다. 김 의원이 누군가 고위층에 전화를 하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이 통화내용을 확인하면 쉽게 판명 날 것으로 보인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이 점에 대해서도 안행부장관이나 경찰청청장의 언급이 없다. 현역 국회의원인 그녀의 눈치를 보는 것인가.

허기 사 사건의 진실히 밝혀지면서 피해자가 된다 해도 법처리 결과가 몇 년 걸리고 그렇게 되다보면 임기 끝나는 시점에서 결과가 나오니 굳이 지금 어떤 액션을 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 바람에 그녀는 또 ‘을 질’의 민초들이 피로 만든 돈을 세비로 받게 되고 결국 혈세만 밑 빠진 독처럼 세나가게 된다. 구제불능의 새정치연합이다. 실수를 인정하면 ‘용기’가 되지만 김현처럼 계속 변명하고 고집하면 그것은 ‘오기’가 될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김현은 자신의 늪에 깊이 빠져 함몰 되어 있는 상태인 것만은 분명하다. 안타까운 것은 국민들의 많은 질타에도 사공이 많은 새정치연합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깊은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재인의원이 이번 세월호와 관련, 국회에 등원하면서 세월호와 관련, 협상에서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정신적 승리’ 운운하는 말을 내뱉었다. 아무리 착각도 자유라지만 너무 심하게 착각을 하는 것 같다.

진보, 살은 다 떨어져나가고 골수 뼈만 남아 안간힘을 쓰며 계파 싸움만 일삼는 불임정당으로 기억되어질 정당. 이번 대질심문에서도 예상했던 대로 그녀는 잘. 잘못을 떠나 자신으로 인해 물의를 빚은데 대해 반성은커녕, 적반하장으로 기존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뻔뻔함으로 오히려 ‘신중’ 할 것을 요구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는 옛말처럼 자꾸 사건을 음패 하려다 더 큰 사건을 만들어 당에까지 누를 끼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입 굳게 닫고 은둔해 있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미 타임을 놓친 상태에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 놓았다. 단원고 유가족 폭행사건 이후 이를 지켜보는 많은 국민들은 분노하며 엉뚱하게도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게 되었다. 김현의 책임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도주 및 증거조작을 우려 영장 청구를 한 폭력유가족들이 기대와는 달리 기각이 됐다. 별수 없이 불구속 수사를 하게 되었다.

이에 앞서 유가족 가해자측이 사건 현장을 답사 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자는 반드시 현장을 다시 온다고 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이들을 바로 연행하지 않으므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준 꼴이 되어버렸다. 고속버스 터미널보다 더 복잡한 무능 정당인 새정치연합. 무엇이 혁신이고 무엇이 개혁인가? 현재 안행부 위원인 그녀를 수사하기에는 경. 검측이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곤욕을 치루고 있다. 지금 김현의원은 무슨 배짱인지 안행부상임위원을 내놓지 않고 뻗히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지금이라도 당 차원에서 김현의원의 안행부 상임위원직을 취소하고 수사기관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짧은 혀 때문에 긴 목 달아난다.” 는 북한 속담이 사뭇 가슴에 와 닿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치인. 특히 새정치연합은 있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시인.칼럼니스트.국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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