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차세대 성장 동력' 지목…수출·내수 '쌍끌이 전략'

대웅제약에게 보톡스 회수 이후 5년이라는 기간은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시절이었을 것이다.

국내 피부미용시장에 '필러'란 개념이 도입되던 2000년대 초반을 지나 중반에 접어들 무렵 대웅제약은 이제 막 개발에 나서기 시작한 국내 타 제약사들을 제치고 앨러간 보톡스를 판매하면서 피부미용 시장에 일대 파란과 격변을 불러왔다.

대웅제약 나보타

주사에 대한 두려움과 잦은 부작용으로 인해 필러 인기가 시들해질 무렵 나왔던 보톡스는 '쁘띠성형의 대중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50~60대의 전유물이었던 '채우는 피부 시술'의 영역을 30~40대, 혹은 20대까지 전세대로 끌어 내렸다.

보톡스 제품 하나의 매출액은 200억원에 불과했으나 성형 전체 시장에 몰고 온 파급력은 2~3000억원대 시장을 충분히 감수하고도 남는 규모였다.

과거 이런 영광을 누렸던 대웅제약은 보톡스 회수 이후 그 허전함을 채우려 자회사인 디엔컴퍼니를 이용, 퍼펙타(필러)를 선보이며 시장 점령에 나섰으나 적군이 된 보톡스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렇게 해외 제품 판매로 '타는 목마름'을 채울 수 없었던 대웅제약은 고민 끝에 제2의 전략으로 '차세대 제품 개발'이라는 카드를 들었고, 나보타는 제품 연구 5년 만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1조 목표…대형 블록버스터를 꿈꾸다

이렇게 탄생한 대웅제약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자 대표품목인 나보타는 해외시장과 국내시장을 동시에 개척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회사 측에서만 추산하는 2020년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1조원대에 이른다. 이 어마어마한 수출 계획의 실현은 가능할까?

이에 대해 나보타 김부민 PM은 "가능한 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유럽시장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의 모회사인 홀딩컴퍼니 그룹이 미국의 성형외과 시장을 잡고 있다"면서 "보툴리늄 톡신 제제 25%를 미국 시장이 차지하고 있는데 에볼루스사와 협력으로 4000억원 정도의 매출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부민 나보타 PM
나보타는 국내 발매 전부터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잇단 수출 계약에 성공하며 국내 제약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60여개국과의 수출 계약에 성공한 상태이며 회사측은 2015년까지 100개 이상의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부민 PM은 "미국시장의 4000억원과 유럽시장, 아시아시장과 중남미 시장을 포함해 6000억원대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국내시장에서도 500억원대 매출목표를 세우고 있어 2020년에는 무난히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피부미용 제품으로는 드물게 4명의 PM을 포진시켰다.

또한 해외 시장 개척을 미용에만 맞추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질환에 사용될 수 있도록 임상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는 뇌졸중 상지근육강직에 대한 허가를 받기 위해 3상을 진행 중이다.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 확대 부분을 맡고 있는 안수현 과장은 "보톡스가 가진 적응증에는 다 도전해 볼 것"이라면서 "시장과 환자의 니즈를 생각해 적응증을 하나씩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진행될 예정인 임상 분야는 다한증과 만성편두통 등이다.

나보타는 현재 미국 진출을 위해 FDA에 임상 1상을 신청, 진행 중에 있다. 이르면 2017년에는 미국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톡스가 준 소중한 경험, 국내 시장 확대

대웅제약은 보톡스 판매 경험과 이후 출시된 퍼펙타의 시장 형성 영향으로 국내 시장 진입은 어렵지 않은 상황.

더 많은 시장 창출을 위한 마케팅 전략은 고급화된 제품력에 있다.

김부민 PM은 "대웅제약의 독자적 생산 기술인 '하이-퓨어 테크놀로지' 특허 제조공법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기존 품목과는 달리 불순물이 포함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하면서 "제품력도 해외 유명품목과 비교  임상을 실시한 결과 동등 이상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나보타는 천연형 보툴리늄 톡신을 하이퓨어 테크놀로지로 제조했기 때문에 높은 순도의 우수한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하면서 "알루미늄 캡 제거로 정량 투여가 가능해 투약 편의성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수현 대웅제약 과장

안수현 과장은 "이런 결과로 미국과 캐나다, 유럽, 호주 등 선진국 기술료를 270억원 확보했고, 누적 판매계약금만 현재 7000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안 과장은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보톡스를 팔았던 경험과 노하우, 미국 시장 진출에 적합한 협력사 선정, (기 대웅제약 제품의)해외 시장 진출의 경험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이라고 강조하면서 "후발 주자다 보니 적응증이 적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여러가지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보타는 실제 임상의가 원하는 적응증을 찾아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다한증에서부터 척수 손상 등에 의한 전방위 임상 플랜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톡스가 사용되는 미부미용시장과 치료제 영역을 모두 섭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부민 PM은 "나보타는 기존 제품 대비 효능과 안전성이 이미 입증돼 제품력에서는 단연 앞선다"고 장담하면서 "전세계 1위 제품이 될 수 있도록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 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톡스를 잃고 아픈 가슴을 쓰러 내렸던 대웅제약이 와신상담 끝에 내놓은 천연형보툴리눔 톡신 나보타(Natural Botulinum Toxin A). 그 이름만큼 자연스럽게 세계 시장에 진입해 목표한 바를 이루기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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