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 교수, "2세대 약물, 실패 비율 낮아" 평가

고령인구 증가와 맞물리며 국내 환자도 증가추이에 있는 백혈병이 이제 글리벡, 스프라이셀, 타시그나 등의 표적 치료제 등장으로 만성질환이라는 새 옷을 입게 됐다.

환자 생명을 연장하며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이들 약물은 환자 수와 투여 경험이 늘어나며 점차 진일보된 후속 약물들을 생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다만 1990년대 이후 1세대 약물인 글리벡 투여가 시작돼 이후 출시된 2세대 약물 간 직접 비교 임상은 검토 중이거나 시행 전이어서 약물간 차이를 확인할 길은 요원하다.

그래서 직접 비교대상이 되는 1세대 약물 글리벡과 2세대 약물간 비교 임상은 아직까지 의미가 남다르다. 부작용 발현과 생존율, 가속기 및 급성기 환자 발현율을 비교할 수 있는 정확한 지표가 되고 있기 때문.

각기 다른 회사들이 자사의 제품 효능과 효과에 강점을 두고 있지만 치료 효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분자생물학적 반응 결과와 생존율에 있다고 하겠다.

정철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 내과학 교수(서울삼성병원 혈액종앙내과) 역시 이런 점에 방점을 찍으며 2세대 약물 대표 주자인 스프라이셀에 대해 호평했다.

그는 지난 10일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2세대 약물이 점차 많이 사용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약물 투여시 실패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스프라이셀의 경우 글리벡과 직접 비교 임상 4년(3상 DASISSION)의 연구 결과를 보면, 분자생물학적 반응이 더 높게, 가속기 및 급성기 환자 발현율이 더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분자생물학적 반응은 백혈병 치료에 있어 환자 치료율을 확인 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조사 방법으로, 암발생 비율을 높이는 돌연변이 유전자(BCR과 ABL)의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정 교수는 "분자생물학적 반응 3개월 추적 결과 환자 치료 가능율 90% 이상이 나올 경우, 이후 생존율은 95%에 육박하지만 반응률 90% 이하 환자의 경우는 50% 미만 생존율을 보인다"면서 "DASISION 4년의 추적 결과 스프라이셀 복용 환자의 84%와 글리벡 복용환자의 64%가 3개월 만에 BCR-ABL 10%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차 치료 목표였던 세포 관해율이 글리벡 대비 스프라이셀이 더 높은 것은 의미 있는 성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주요분자학적 반응 역시 스프라이셀 복용환자의 76%가 목표에 도달해, 글리벡 복용환자의 63% 도달율과 차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4년간의 임상 결과로 스프라이셀이 글리벡 대비 치료 성적이 좋다는 것이 증명 됐다"면서 "생물학적 반응은 스프라이셀이 글리벡 대비 2배 높고, 그 폭이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관리가 어려운 환자들이 사망율에 이르게 되는 '가속기' 및 '급성기' 반응 비교에서도 스프라이셀은 3.1%의 비율을 나타내 글리벡 5.4%와 대조를 보였다.

환자 치료에 있어 주요 변수가 되는 돌연변이 발현율은 글리벡과 스프라이셀이 비등하게 나타났다. 이번 DASISSION 4년 결과에서는 스프라이셀 복용환자 중 17명이 돌연변이 생성 반응이 나타났다. 글리벡은 18명의 변형이 나타났다.

정철원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2세대 약물들 중 대표 주자인 2개 약물의 처방은 비등한 수치를 보인다"면서 "2세대 약물간 비교 임상이 진행되지 않아 직접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스프라이셀은 글리벡(1세대 약물) 대비 임상을 통해 만성기 환자에 적절한 옵션이 될 수 있는 것을 증명했다"했다고 의의를 뒀다.

현재 2세대 약물인 타시그나와 스프라이셀의 처방비율은 엇비슷한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복용 편의성에 있어 두 약물간 차이점이 있어 환자들의 선호도에서 차이를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정철원 교수는 "2세대 약물 중 스프라이셀이 복용법이 가장 간단하다"면서 "식사에 구애받지 않고 1일 1회 복용은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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