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 교수, "환자 90% 흡입기 잘못 사용"

천식치료에 있어 강력한 효능을 볼 수 있는 성분과 별개로 환자에 맞는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자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흡입기를 잘 못 다뤄 그 치료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흡입형 치료제 교육을 통한 (수가 보전 차원의)인센티브 적용도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프라이스 에버딘대학 교수는 한국먼디파마가 주관하는 천식치료 최신지견 간담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해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20일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환자별로 호흡이 느리거나 빠를 수 있어 환자 호흡에 맞는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는 디바이스 자체가 좋냐 나쁘냐를 떠나 중요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의 사례를 설명하며 "여러 국가의 데이터를 통합한 결과 환자들이 어떤 흡입기를 사용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90% 이상이 자신의 흡입기를 잘 못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정량분사흡입기(MDI) 또는 분말흡입기(DPI) 여부를 떠나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흡입기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정확한 사용법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교수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학술지인 AAIR에 게재된 논문을 소개하면서 기존 유지 요법으로 치료하는 환자군과 새로운 흡입기를 사용하는 환자들의 조절율이 다른 결과를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지요법과 구제요법을 받은 환자들과 다른 요법을 받은 환자들을 비교한 임상에서 동일한 호흡기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조절율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 보다 높은 조절율을 보였다"면서 "악화 빈도 역시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점을 다시한번 확인해준 임상이었다"면서 "결국 최신 디바이스나 약물의 차이가 아닌, 환자에게 잘 교육되고 적합한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라이스 교수는 "제약사들이 새로운 디바이스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환자의 디바이스)교육이 뒷받침 되지 않는 한 원하는 결과(매출)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세레타이드와 플루티폼의 차이는?

프라이스 교수는 MDI와 DPI로 대비되는 플루티폼과 세레타이드에 대해서도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결국 호흡이 느린 환자는 MDI를, 호흡이 빠른 환자는 DPI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교수는 "디바이스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디바이스는 없다"면서 "디바이스가 어떤 것이 우월한가를 말하기 이전에 개별의 환자에 맞는 디바이스를 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 교육에 대해서는 "숙련된 간호사 또는 약사를 통한 복약지도로 사용상의 오류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유럽 국가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플루티폼의 특성을 설명하면서 "MDI 디바이스는 DPI보다 오히려 더 멀리 더 고르게 분무되고, 카운터도 탑재해 DPI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먼디파마가 분무와 흡입을 구분하지 않고 호흡에 맞춰 자동으로 약물이 분사되는 K헬러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2017년 중에는 허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먼디파마 플루티폼은 GSK가 점령하고 있는 흡입형 천식치료제 시장에 강력한 약물 조합(플루티카손+포르모테롤)과 편리한 디바이스를 내세우며 점유율 확대를 위한 출항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플루티폼은 오는 3월 중 약가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은 2분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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