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찌하다보니 지금 우리 사회는 과학 물질 만능주의의 팽배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 사라진지 오래됐고 거짓과 부도덕이 주인처럼 우리 마음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진보와 보수의 이념 논쟁으로 갈등 속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는 어수선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뻔히 드러날 사실들을 임시 웅변 식으로 둘러대는 청문회 후보자들의 거짓 증언. 이와 함께 당리당략을 먼저 생각하고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7.16 09:33
-
밤새 비가 쏟아진다. 쏟아지다 못해 때로는 천둥 번개까지 치고 있다. 정치인들을 잘못 만난 죄로 상처를 입은 힘없고 소외된 백성들의 눈물과 분노의 함성인 것 같다. 오늘날 이 시대는 상처로 신음하는 사람들이 난무하는 사회다. 심리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인간의 마음에 상처를 일으키는 원인은 ‘피해의식’ 이고 대다수 사람들이 가장 큰 고통으
안호원의 목요단상
2009.07.09 13:40
-
지난 달 25일은 장충체육관에서 예비역 장병 및 외국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6.25전쟁 59주년 기념식이 있었고 29일은 2002년 북한 해군의 기습도발로 촉발된 제 2연평해전 7주년 기념식이 당시 전투부상자와 유가족 그리고 한승수 국무총리 등 시민.학생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특히 이전 정부에서는 변변한 추모 행사를 갖지 않고 지나쳐버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7.04 13:43
-
호국의 달인 유월이 다 지나간다. 세월이 가도 유월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는 북한의 만행에 대해 용서는 하되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비극의 달이다. 그런 보훈의 달인 유월이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다.또 금년 유월에 북한의 핵 실험으로 야기된 남북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긴장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그런 와중에 노 전 대통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6.25 09:09
-
2009년 6월의 대한민국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치적 반전의 기폭제로 이용하려는 세력들과 북한의 핵 실험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아이러니하게도 지난 15일은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이기도 하지만 제 1연평해전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1999년 제 1연평해전은 50년 한국전쟁 이후 일어난 해전으로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6.18 09:26
-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민주화, 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도 기준도, 기강도, 원칙도 없다. 온통 혼란뿐이다. 정치도, 경제도, 교육도 제대로 되는 일이 없고 어수선 하기만 하다. 그런 상황에서 국민 역시 이 나라를 위해 더 나은 국민이 되기를 애써 바라지 않는 분위기다.굳이 이런 나라에 누구 좋으라고 목숨까지 바쳐 가며 충성을 하느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다.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6.11 09:09
-
어거스틴은 그의 고백록에서 어린 시절 혼자였으면 ‘배서리’ 를 감히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죄의 공모자들로서의 친구들이 있었기에 동조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은 그래서 더불어 죄를 지면서도 심리적으로 위안을 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거슬러 올라가보면 인류의 최초인간인 아담도 ‘선악과’를 하와 와 함께 따 먹은 공범이면서도 최초의 밀고자가 됐다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6.04 09:09
-
필리핀에 체류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런 비보를 접하게 되니 맥이 빠지고 가슴이 찡해온다. 그렇게 살다 가는 인생인데…. 점심 식사를 할 수 없을 만큼 심한 충격을 받으면서 순간적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느꼈다.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을 놓고 이를 호재로 삼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발 빠른 집단을 보면서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5.29 17:01
-
오래 전부터 내가 알고 있는 부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 남편 되시는 분이 아내의 사소한 어떤 행동을 매우 못마땅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내가 보기에는 전혀 그런 의도로 한 행동이 아닌 것 같은데 누구보다도 아내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남편은 평소 아내의 행동을 보아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생각했던 것이다.이를 두고 깊은 오류라고 해야 하는지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5.21 09:14
-
사월초파일이 되면 부처가 탄생한 날을 기념하는 대규모의 봉축행사가 불교계 전 종단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이맘때가 되면 각 사찰마다 크고 작은 연등이 걸린다. 등(燈)이란 촛불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태워 어둔 세상을 밝게 해주는 하나의 물건이다.자신을 태운다는 것은 곧 죽음이다. 자신을 죽이면서까지 빛을 발하며 세상을 밝게 한다는 희생의 의미가 있다.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5.14 10:41
-
5월은 다른 달과는 달리 많은 행사가 겹쳐있는 달이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 날. 15일은 스승의 날. 18일은 성년의 날. 그리고 21일은 ‘둘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가 담긴 부부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얼마 전 ‘꽃보다 남자’ 라는 TV드라마가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더니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 됐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 4인방은 우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5.07 15:27
-
오월 이일은 음력 사월 초팔일로 석가탄신일이다. 석가탄신일을 맞이하면서 문득 부처님이 최초의 승원인 죽림정사(竹林精舍)에서 왕자 신분인 붓다가 출가하게 된 이유와 수제자 가섭의 염화미소(?華微笑)가 생각났다.35세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붓다’ 그는 출가의 변을 이렇게 말했다. “재가의 삶은 답답하고 번잡스럽다. 깨끗하지 못한 먼지가 어디든 쌓여있다. 그러나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4.30 09:09
-
한 시대의 흐름을 알려면 당시의 유행어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드라마를 보면서 그간 우리 사회에서 떠돌던 유행어의 변천사를 짚어 보았다.우선 2005년은 냉소주의와 달관이 엇갈린 해였던 것 같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중 이영애의 대사 “너나 잘하세요” 그리고 ‘웃찾사’의 “됐거든”까지 냉소적인 말이 유행되었다.2006년에 들어서면서 개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4.23 18:48
-
중국의 ‘공자’만큼 수천의 후학들을 양성해 ‘관서 지방의 공자’ 라는 칭호를 얻기도 한 대 교육자인 ‘양진’ 이 나이 50줄에 들어 벼슬길에 올랐다.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벼슬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제자들을 키우면서 학자의 길을 걸었던 양진이 지방 실력자의 간평소 학식의 깊이와 품성의 고매함으로 당대의 사표(師表)로 받아들여진 학자이기에 벼슬자리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4.16 13:13
-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 생활을 할 때 큰아들이 고관에게 청탁해서 아버지를 해배(解配)시키고 싶다는 서신을 보낸 적이 있다.이때 다산은 ‘옳고 그름(是非)’과 ‘이로움과 해로움(利害)’의 저울에 좋으면 네 가지 등급이 생기게 되는데, 첫째는 ‘옳은 일을 해서 이롭게 되는 것’이고, 둘째는 ‘옳은 것을 지키다 손해를 보는 것’이며, 셋째는 ‘그릇됨을 따라가서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4.09 16:16
-
지난 3월말 며칠 사이 고향 친구를 비롯한 지우(知友) 세 명이 이 세상을 떠났다. 모두가 심장마비로 밤사이에 죽음을 맞이했다. 죽음을 준비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마지막 말 한마디 없이 허무하게 떠난 것이다.살아생전 그렇게 호탕하게 웃으며 떠들어대던 친구는 전혀 말이 없고 조용하기만 한데 상가(喪家)는 온통 시장바닥처럼 시끄럽기만 하다. 모두가 고인의 생전이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4.02 09:09
-
최근 한 젊은 연예인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자식을 가진 부모 입장에서, 또 사회인이자 목사로서 마음이 몹시 착잡하기만 하다. 더구나 자살과 관련한 소식들이 연일 보도되는 방송에서 보여준 밝은 모습과는 달리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니고 행복해 보이던 표정에도 마음은 죽을 만큼경우에 따라서는 악글에 시달리고, 심지어는 ‘성(性)접대’ 까지 강요받았다니 젊은 여자가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3.27 09:14
-
전화벨이 울려서 받아보니 지우(知友)다. 오랫동안 소식이 없어 궁금하던 차 전화가 온 것이다. 그동안 벌려 놓은 사업을 확장하느라 중국에도 다녀오고 지방에서 바쁘게 일을 하다 보니 가족하고도 헤어져 있었다고 한다. 전화를 하는 시간에도 부산에 있다며 4월초쯤 한 번 만나자고했다.그 지우처럼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항상 바쁘다며, 시간이 없다는 말로 분주한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3.19 09:09
-
고대 로마가 극도로 혼란했을 때 한 어머니가 정치인이 되려는 아들을 극구 만류했다.“네가 정직하면 사람들에 의해서 상처를 입고, 부정직하면 신의 노여움을 살 것이다. 따라서 어느 쪽이든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니 너는 그런 정치판에 얼씬도 하지 않았으면 한다”그러나 정치를 꼭 하고 싶었던 아들의 생각은 달랐다. 아들이 말하기를 “제가 정직하면 신의 노여움도 피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3.12 17:17
-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공공연하게 하는 말 중 하나가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실이 차가워지고 각박해 진 것 또한 사실이다.자기 것 챙기기도 바쁘고 조금이라도 남에게 뒤처진다 싶으면 낙오자라도 된 듯한 강박관념으로 사는 세상이다.어쩌다 이 세상이 이리 소란스럽고 시끄러워졌는지, 그리고 왜 미움과 다툼이 생기고 남의 가슴에 상처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09.03.05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