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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피말리는 접전 속에 한국의 역사가 뒤바뀌는데도 아침에 떠오른 태양은 여전히 밝기만 하고 출근길 차량들의 모습도 평온하기만 하다. 현실은 소설이나 영화처럼 꼭 정의가 이기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더 더욱이 다수의 원칙을 내세우는 민주국가에서는 말이다. 이번 6.2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새삼 느끼는 감정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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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6.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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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5개 야당들이 약속이나 한 듯 ‘무상급식실시’를 최대공약으로 내세우며 격렬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급식비 부담을 덜게 되는 학부모들이나 가난한 학생들이 싫어할 리 없고 자존심에 상처받을 일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후보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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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5.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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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정신적인 어버이로 불리는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전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만들어진 날이다. 그런 스승의 날이 언제부터인가 스승에 대한 아름다움과 존경의 의미가 퇴색되어 버린 채 곤욕스러운 날로 되어버렸다. 카네이션 한 송이조차 기쁘게 주고 받을 수 없게 된 것이 요즘의 현실이기도 하다. 이렇게 된 것은 물론 일부 부도덕한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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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5.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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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과 가족에 대해 깊은 애정의 생각을 지니게 하는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정과 연관된 특별한 날들이 많다. 모두 소중한 날들이고 의미가 있는 날들이기도 하다. 이맘때만 되면 교회와 단체 그리고 곳곳에서 가정의 달에 대한 풍성한 행사를 진행한다. 국어사전에 보면 가정(Home)은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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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5.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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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만개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초록색은 본색을 아직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대지를 서서히 물들이며 간다. 잔인한 달이라는 4월이 우리 마음에 꽃씨를 뿌리고 초록의 붓질로 밑그림을 그리면서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났다. 그래서인가 4월이 남기고 간 진달래 핏빛이 오늘 따라 더욱 더 선명해 보이며 필자를 더욱 더 슬픈 마음을 갖게 하는 것 같다. 한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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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5.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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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를 앞두고 4대강 사업, 천안 함 침몰, 금강산 남측 사유재산 동결 등으로 국론 분열 현상이 심각하다. 서로 힘을 모아 동북아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세계를 향해 선진 대한민국으로 나가야 할 시점에도 불구, 서로 분열하고 다투며 국력을 낭비하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른다. 물론 이 같은 현상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따르겠지만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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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4.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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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 씩 즐거울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다. 웃을 때도 있고 눈물을 흘릴 때도 있다. 그런 즐거움과 슬픔을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누어야 할 즐거움도 함께 나누지 못할 때도 마음에 병이 생기지만 슬픔과 고통을 나누고 싶을 때도 함께 할 수 없을 땐 누구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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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4.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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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국군수도병원에서 두 시간 동안 계속된 천안함 사건 관련기자회견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 란 생각이 들었다. 생사의 경계를 넘어 구출된 57명의 천안함 해군들이 함장을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군복이 아닌 환자복을 입고 나왔다는 사실이다.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명장으로 불리던 조지패튼 장군은 &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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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4.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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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마지막 주일은 예수님의 죽음을 기리는 마지막 고난 주간이었고 4월 첫 주일은 예수님이 죽음을 깨트리고 다시 사신 부활주일이다. 이 날은 모든 교회가 부활주일로 성찬식을 비롯한 기쁨의 예배를 드렸다. 기독교의 상징은 십자가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기독교 하면 십자가를 연상시킨다. 십자가는 예수님이 인간을 위해 죽음의 형벌을 대신 받으신 고난의 형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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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4.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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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미 시간과 공간마저 모두 놓아버린 법정스님. 그 스님이 세속 78세에 입적한 지도 어언 보름 남짓 지났지만 아직도 그 분의 흔적이 우리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스님에 관한 보도와 기사를 지켜보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닫게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종교를 떠나 오욕칠정에 사로 잡혀 살아온 범인(凡人)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상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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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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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녹용을 취재하기 위해 뉴질랜드를 방문 할 기회가 있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 청색하늘과 검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가이드가 “처음 볼 때는 누구든지 그런 아름다움을 느끼지요. 그러나 평생을 변하지 않고 똑같은 색깔만 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계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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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3.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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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월, 새로운 봄이 시작되려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갑작스레 닥친 꽃샘추위로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한다. 이런 날씨를 접하면서 우리 인생의 사계절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때아닌 춘설이 내려 눈발 날리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니 낙엽이 힘없이 떨어진다. 그 낙엽을 보면서 불현듯 떠오르는 게 있었다. 만남이었다. 문득 나는 오늘 하루 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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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3.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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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에 있는 나뭇가지에 하루 종일 매달려있던 눈덩어리가 바람에 힘없이 철퍼덕 소리를 내며 땅으로 떨어진다. 전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떨어진 것이다. 그 현상에서 문득 ‘청산은 날 보고’라는 시조의 글귀가 떠오른다. “청산 나 보고 말없이 살라하며/창공 나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미움도 모두 벗어놓고/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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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3.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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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입적하신 성철 스님이 중생들 앞에서 말씀 하셨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법어가 한 때 큰 화젯거리로 장안이 떠들썩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당연한 말이 왜 화젯거리가 되는지 생각해보았지만 미천한 필자로서는 그 법어에 담긴 심오한 뜻을 이해 못하고 그저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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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3.0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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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이번 주 칼럼은 어떤 주제로 쓸까 생각해보았다. 문득 요즘 가쉽거리가 되고 있는 전ㆍ현직 교장들의 금품수수로 인해 곤욕을 치루며 십 수 년 쌓아온 명예를 더럽힌 것이 생각났다. 정치인은 그렇다 친다 해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들까지 그러니 한심한 생각이 든다. 이는 모두가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오늘을 사는 대다수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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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2.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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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우리는 민족명절인 설을 맞이했다. 이맘때가 되면 고향을 찾은 사람들이 서로 세배를 하며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덕담을 나눈다. 이 같은 덕담은 주로 건강, 물질, 권력, 명예 같은 구체적인 것들을 많이 누리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말이다. 그런 덕담이 얼마 전까지 ‘건강하세요’라는 말로 덕담을 나눈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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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2.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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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척교회를 하시던 목사님이 교회운영에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교회를 양도한 후 실의에 빠져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 목사님은 40대 중반으로 나이가 있어 부목사로도 못가고 이제는 정말 빈털터리가 되었다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걱정했다. 그 때 그 목사님에게 정말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가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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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2.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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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이 발표한 올해의 한자 성어는 ‘방기곡경(旁岐曲徑)’ 이다. 방기곡경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큰 길이 아닌 샛길과 굽은 길을 이르는 말로서, 정당하고 순탄하게 일을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한다는 것을 비유 할 때 쓰이는 말인데, 결국 한 해 동안 정도가 아닌 편법과 사술이 횡행했음을 꾸짖는 얘기다. 이에 반해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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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2.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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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보면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 라는 말씀이 기록되어있는데 여기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져 있다. 우선 하나는 오늘 닥친 문제도 처리하기 벅찬데 내일 것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요, 또 하나는 미래의 문제를 미리 앞당겨서 염려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며, 끝으로는 고난을 통해서 자신의 처한 삶에 대해 유익을 삼고 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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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1.2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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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삶의 조건에서 행복이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착각에서 온다고 본다. 그 이유는 삶의 조건은 언제나 불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최적의 조건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진정한 행복은 삶의 조건을 극복해 나갈 때 비로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생명력이 충만하면 모든 악조건을 뛰어넘는다. 모든 조건을 이긴 모습을 보면서 강한 생명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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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0.01.07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