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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인생에는 반드시 주기가 있다. 밤과 낮, 불황과 호황,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면서 종말을 향해 날마다 가고 있는 것이다. ‘행복론’을 저술한 데일 카네기의 사무실에는 절망의 빛이 가득한 풍경화 한 점이 걸려있다. 썰물이 빠져나간 황량한 바닷가에 낡은 배 한 척이 을씨년스럽게 놓여있고 그 아래는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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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9.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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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시청하다보면 ‘달인’들이 나오는 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들의 공통점이 하나 같이 똑같다. 모두가 “오랫동안 하다보면 누구든지 다 할 수 있는데요. 뭐” 하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겸손해 한다. 그들이 더욱 존경스러운 맘이 든다. 이런 생각은 요즘 정치계에 역풍을 몰아치며 여ㆍ야는 물론 재야 진보시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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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9.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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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화두(話頭)가 되는 것은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매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과 ‘선의의 2억 원 전달’을 주장하는 법학교수 출신 곽 교육감의 진검 승부의 결과다. 한 쪽은 후보자 사퇴를 조건으로 7억 원을 주기로 약속해 놓고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또 한 쪽은 그런 약속은 하지도 않았다며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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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9.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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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서울시의회, 시교육청이 논쟁이 정당 정책으로 확대된 무상급식 주민투표라는 주사위가 24일 던져졌다. 그러나 당초 우려했던 대로 민주당과 일부 진보시민 단체들의 투표 불참 운동이 조직적으로 전개되면서 저조한 투표율로 아예 투표함도 열어보지 못한 채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어찌하다보니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찬반은 뒷전이 되어버리고 투표참여와 거부로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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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8.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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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과 시기에 찾아오는 두려움에 노출되고 있다. 질병, 죽음, 이별, 실패, 좌절, 고난의 연속, 그리고 불행이란 검은 옷을 입고 갑자기 다가오는 두려움은 끊임없이 우리네 인간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위협한다. 무엇보다도 인간을 불안하게 만드는 두려움은 ‘불확실성’ 이다. 우리는 그것을 흔히 ‘예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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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8.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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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인생은 반복된 생활이라고 했다. 좋은 일을 반복하면 좋은 인생을, 나쁜 일을 반복하면 불행한 인생을 보내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잘 알지만 일상에서 우리는 그 같은 결과를 너무 쉽게 잊고 산다. 때론 나를 추스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간혹 자부심을 갖다가도 그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좌절감에 빠져 자신의 처지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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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8.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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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중 어느 한 쪽이 세상을 떠날 때 ‘떠나는 자’가 ‘남은 자’에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예외로 아주 짧다. “여보 미안해”다. 비록 짧은 말이긴 하지만, 이 말 속에는 참으로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세상의 무거운 짐을 남겨놓고 가는 것이 미안 할 수도 있겠고 또 함께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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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7.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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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와이쓰(Rebert Weiss)가 쓴 ‘고독한 사회악’을 보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고독함을 느낄 때가 이웃과의 만남이 단절되었을 때라고 했다. 조직적인 삶을 영유하는 인간은 만남을 시작으로 행ㆍ불행의 맛을 음미하면서 인생을 엮어간다. 이 같은 관계를 역설한 사람 중 ‘마틴부버’는 그의 저서인 &l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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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7.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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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에서 방영되는 음악회를 보면서 음악대학을 다닌 딸이 생각났다. 음악을 전공하는 딸 덕분(!)에 오페라 등 공연을 보는 횟수가 많았던 때가 있었다. 그런 경륜으로 소프라노인 딸의 노래를 듣다보면 음악에 무지한 사람이지만 딸이 성량이 풍부하고 매우 잘 한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 딸은 1학년 때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국내 오페라 공연은 물론 국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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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7.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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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프랑스의 사상가 ‘시몬느 드 보봐르’의 말이다. 이는 여자는 인습의 틀에 매여서 여성화되어 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처럼 남성에게도 전통적으로 잘못 학습되어 진 신화가 있다. 우선 첫째, ‘남성은 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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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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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의 경우 삶이나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자기만의 입장을 생각하고 상대방의 형편 같은 것은 철저하게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갈등이 심화되면서 인간 사회는 점점 냉정해지고 살벌해진다. 일례로 세입자의 주머니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보증금만 껑충 올려 받으려는 집주인, 일찍 귀가하고 싶은데 자꾸 한 잔 하고 가자며 집요하게 붙들고 늘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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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3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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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맥’ 이라는 동물은 꿈을 먹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 때 꿈을 먹고 사는 유일한 존재는 오직 사람뿐이다. 인간은 꿈을 먹고 사는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동물이다. 정상인이라면 누구나 다 꿈을 먹고 산다. 과연 그런 꿈이란 무엇일까? 한마디로 그 꿈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원대한 이상(理想)이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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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6.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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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연히 한국과 가나가 벌리는 축구중계를 보게 되었다. 1:1 동점의 관계에서 후반전 2분을 남겨놓고 한국이 골을 넣어 2:1로 이겼다. 그러나 시장 경기가 안 좋아서 일까. 예전과는 달리 열기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 문득 2002년 6월, 국내는 물론 세계를 온통 축구의 열기로 뜨겁게 달구었던 월드컵의 열풍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특히 한 축구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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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6.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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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유일하게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고민을 할 줄 안다는 것이다. 하등동물은 고민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고민한다. 인간의 고민은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키며 정신을 풍요롭게 하며 영적인 성장을 가져다 주었다. 대부분 인간이란 자기가 소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한숨과 근심, 그리고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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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6.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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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불평불만인 사람이 목사에게 상담을 하러 와서 자기의 인생은 완전히 꼬인 인생이라 기쁜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목사는 간단한 실험을 해보겠다며 종이 한 장을 꺼내들고 왼편에는 기뻐할 일, 오른편에는 문젯거리를 써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왼편에는 쓸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목사는 이에 개의치 않고 “아내가 세상을 떠나셨다니 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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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5.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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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제(漢高帝)는 해와 달처럼 명철했고 신하들의 지략은 연못처럼 깊었으나 몸소 어려움을 겪고 위험을 무릎 쓴 뒤에야 비로소 평안을 얻었습니다. 폐하께서는 고제에 미치지 못하시고 신하들도 장량, 진평 같지 못하건만 계획만 오래 세우며 앉아서 승리를 얻어 천하를 평정하려 하니 이는 신(臣)이 알지 못할 첫 번째 일입니다” 제갈공명이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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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5.1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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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굵고 털털한 정치를 한다는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 대표와 치밀하고 꼼꼼한 정치를 한다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목포와 부산 막걸리를 나누며 담소의 시간을 가졌다. 흔히 정치권에서 곰(김무성)과 여우(박지원)로까지 비유되는 양당 원내대표들이 임기를 끝내면서 마련된 자리다. 이들 두 사람은 정적(政敵)이자 원내 사령탑으로서 지난해 12월 예산안 정국에서 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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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5.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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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설거사는 통일신라시대의 사람이다. 거사(居士)란 재가(在家) 불자로서 득도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부설거사는 인도의 유마거사, 중국의 방 거사와 함께 세계 3대 거사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 부설 거사가 스님으로 있을 때의 일화다. 하루는 영희, 영조 두 스님과 함께 오대산으로 가던 중 김제 만경 땅 한 민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 집에는 묘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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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5.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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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제자가 공자에게 “선생님은 태어나실 때부터 모든 것을 다 알았던 분이 아니신가요?” 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을 받은 공자는 매우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알았던 사람이 아니다. 다만 옛것을 좋아하여(好古) 부지런하고 열심히 배워서 알아낸 사람이다(好古敏以求之者也)”라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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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4.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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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인 한 분이 힘든 자신의 삶을 한탄하며 사기라도 쳐서 돈이라도 실컷 쓰고 싶다고 했다. 또 자신이 바보같이 사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인격적으로나 지식적으로 보아도 그럴 분이 아닌데 어정쩡한 50대 초반의 백수인 그의 심정을 가히 짐작할 수가 있었다. 물론 그 같은 생각은 비단 그 지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가슴 한 구석에는 한 두 번쯤 그런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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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1.04.21 09:49